2011년 1월 1일 토요일
아이폰 활용사례 두번째 이야기
(이 글은 2010. 12. 31. 제 직장 내부 통신망에 올린 것을 다소 수정하여 옮긴 것입니다.)
제가 아이폰에 대한 첫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린 게 지난 8월 3일이었으니, 벌써 다섯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주변에는 전보다 훨씬 많은 스마트폰 유저가 생겼고, 우리나라에 아이폰4와 아이패드가 차례로 출시되면서 제 염장을 지르는 일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저기서 새로운 기계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입니다만, 저는 첫정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과거지향적인 성격이기에, 앞으로 한 5년은 더 지금의 아이폰3GS로 꿋꿋히 버티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번 글 때문에 많이들 오해하시는데, 저는 얼리어답터나 기계친화적인 인간은 결코 아니랍니다. 사실 이 아이폰도 제가 1999년에 휴대폰이란 걸 처음 산 이래 겨우 세번째 폰에 불과하거든요. 아래 두 착하게 생긴 휴대폰이 그동안 저를 스쳐간 애인들입니다.
Anyway, 1주일 중 그나마 마음이 홀가분한 금요일 저녁에 이태원 스타벅스에 앉아 아이폰 두번째 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몇달 사이에 제가 스마트폰에 대해 갑자기 큰 깨달음을 얻거나 득음을 한 것도 아니고, 전과 거의 달라진 것 없이 비슷하게 아이폰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 글도 지난번 글의 재탕이 될 것 같습니다. 더구나 흔히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고도 하죠. 하지만, 두루뭉술한 말만 늘어놓다 중간에 어정쩡하게 마감한 것만 같은 지난번 글을 좀 보완하고, 아이폰과 만난지 1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무작정 한번 속편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후우, 연말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스타벅스에 사람 많고, 떠들썩하고. 여러 사람 조사받느라 시끄러운 검사실에서 혼자 얌전하게 기록 검토하는 기분입니다.
두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연동' 내지 '동기화'라는 개념입니다. 연동이나 동기화나 같은 말인데요, 예를 들면, 사무실 컴퓨터에서 작성하거나 보던 문서를 USB나 이메일 등을 이용한 별도의 파일 이동 없이 집에서 쓰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또는 노트북에서 그대로 이어받아 계속 작성하거나 볼 수 있게 해주는, 여러 기기의 상태를 일치시킨다는 기능을 말합니다. 물론 이는 인터넷을 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스마트폰이 유용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연동 내지 동기화 기능 때문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오늘은 스마트폰에서 연동 내지 동기화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지금 이 글은 우리가 업무상 자주 쓰는 '아래한글'이 아니라, '구글 문서도구'(Google Docs)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구글 문서도구는 지난번 글에서도 잠깐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웹상에서 사용하는 구글의 문서작성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워드 문서만 작성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액셀 같은 스프레드시트나 파워포인트 같은 프레젠테이션 문서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웹상에서는 무거운 프로그램을 띄어놓고 돌리는 게 쉽지 않아서인지, 아래한글이나 MS워드에 비하면 기능이 적고 단순한 편이기에 우리가 업무상 작성하는 보고서와 같이 정밀한 편집을 요하는 문서에는 아직까지는 그리 적당하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인터넷과 연결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어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든 웹상에 저장해둔 문서를 불러들여 쉽게 손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저처럼 넷북 들고 카페에 가서도 일하거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들고 급한 일을 보기도 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편리한 면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새로 나온 'gDocuments'라는 아이폰 앱은 아이폰에서 구글 문서도구에 저장된 문서를 불러들여 읽고 편집하거나 새 문서를 작성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주로 지하철에서나 이동 중에 급한 문서를 간단히 다듬어야 할 때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다만 나온지 얼마 안 된 앱이어서 그런지, 문서 편집상태가 망가지거나 이미지가 삽입된 문서에서 이미지를 불러들이지 못하는 등의 버그가 있으므로, 아직까지는 순수하게 타이핑용으로만 사용하여야 합니다.
지난번 글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일정관리의 유용함에 대해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가 아이폰으로 어떻게 일정을 관리하는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인터넷에서 많은 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폰에서의 일정관리 도구로 첫손에 꼽는 것은 'Pocket Informant'라는 무려 12.99달러짜리 앱입니다(안드로이드폰에도 있는 앱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몇몇 리뷰를 읽어본 결과, 이 앱은 평소 다이어리나 메모 같은 걸 잘 쓰는 꼼꼼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적당한, 그래서 기능이 다양하고 사용법이 다소 복잡한 앱이어서, 저처럼 복잡한 걸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아이폰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캘린더 앱을 써보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는 탁상달력에 이런저런 일정과 약속을 메모하듯이, 저는 아이폰 기본 캘린더에 약속이나 시한이 정해져 있는 일들을 메모하였습니다. 역시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사무실 컴퓨터의 웹브라우저 초기화면을 구글에서 제공하는 개인 페이지인 'iGoogle'로 설정해 쓰고 있고, iGoogle에는 사용자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위젯(Web Gadget, 웹상에서 간단한 기능을 제공하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들을 구해다 꾸며놓고 사용할 수 있는데, 제가 쓰고 있는 위젯 중 하나가 '구글 캘린더'입니다.
아이폰에서 간단한 조작을 거치면 아이폰의 캘린더가 iGoogle에 떠있는 구글 캘린더와 실시간으로 연동이 됩니다. 아이폰 캘린더에서 일정을 입력하든 사무실 컴퓨터의 구글 캘린더에서 일정을 입력하든 곧바로 양쪽에 동일한 내용이 저장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제 일정을 수시로 챙겨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의 기본 캘린더 앱은 한번에 하루씩의 일정밖에 보이지 않고, 여러 날의 일정을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볼 수는 없어 다소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애플 앱스토어에 널려있는 여러 캘린더 앱들 중에서 'Calvetica Narrow'라는 무료 앱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앱은 아이폰을 세로로 놓고 볼 때는 다음 그림과 같이 아이폰의 기본 캘린더 앱처럼 그냥 평범한 달력 형태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을 가로로 눕히면 다음 그림처럼 주간 일정 화면으로 바뀌는데, 1주일씩의 일정이 한눈에 다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용하기도 간편하고, 디자인도 마치 애플의 기기들처럼 심플하면서도 이쁜 맛이 있습니다.
그런데, 특정한 날로 정해져 있는 약속이나 시한이 정해져 있는 일들은 이런 캘린더를 이용해 해당 일자에 필요한 내용을 적어두면 되겠지만, 시한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 일들은 캘린더에 적어두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들을 어디엔가 적어둘 별도의 장소가 필요할텐데요, 저는 아이폰을 만나기 전에는 포스트잇에 할일들을 하나씩 적어 책상 위 모니터 여기저기에 붙여두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까 탁상달력에 적어넣은 것이나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둔 것은 사무실을 벗어나게 되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려, 혹시나 챙겨봐야 할 상황이 되었을 때 기억력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폰이 있는 지금은 포스트잇 대신 iGoogle에 '메모지'라는 위젯을 설치하고 그 메모지에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들을 주욱 적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폰에 iGoogle 사이트를 즐겨찾기로 설정하여 아이폰에서 iGoogle 사이트를 쉽게 열 수 있도록 해 두면, 아이폰과 사무실 컴퓨터 양쪽에서 이 메모지를 읽거나 필요한 내용을 적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단순히 메모지 위젯에 할일들을 주욱 적어놓기만 하는 것은 전문적인 일정관리 프로그램이나 앱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스마트하지 않은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할일을 바로바로 적어놓기 편하고 항상 컴퓨터 모니터에서 한눈에 제 할일들을 다 볼 수 있어서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이라는 게 일회성으로 한번에 끝나는 일이 있는가 하면, 매일, 매주 또는 매월 반복해서 해야 하는 일도 있게 마련입니다. 이런 일들은 어떻게 메모를 해두어야 할까요? 매일, 매주 또는 매월이 돌아올 때마다, 그때그때 반복되는 업무를 확인하거나 머릿속에서 기억해 내어 새로 메모를 해둔다는 건 꽤나 신경쓰이는 일일 것입니다.
이럴 때는 'To-Do'라는 식의 이름이 들어간 일정관리 앱이 유용합니다. 처음에 할일을 앱에 입력하면서 반복되는 주기를 설정해 주면, 다음 주기가 돌아왔을 때 자동으로 할일을 표시해 줍니다. 사실 To-Do 앱으로는 이런 반복적인 일들 외에, 바로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시한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일들도 함께 메모하여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매우 단순한 방식의 'To-Do' 앱을 유용하게 사용하다, 노트용으로 구입한 '어썸노트'(Awesome Note) 앱이 To-Do 기능도 갖고 있기에 지금은 어썸노트에 있는 To-Do 기능으로 반복되는 업무를 메모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초 노트나 메모를 위해 어썸노트를 구입하기는 하였지만, 지금은 뒤에 말씀드릴 '에버노트'라는 앱으로 노트나 메모를 하고 있고 어썸노트는 주로 To-Do 기능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은 평소에 없던 버릇이 생기곤 한다고 하는데요, 바로 메모하는 습관입니다. 스마트폰은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물건이기에 언제 어디서나 메모를 쉽게 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많은 정보들을 그냥 망각 속으로 흘려버리는 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허술하나마 역시 메모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적기도 하고, 남들로부터 들은 유용한 정보를 적기도 하고, 웹사이트에서 좋은 글을 발견하면 이를 통째로 갈무리하여 스크랩해 두기도 합니다. 그럼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메모하는 게 좋을까요?
아이폰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메모방법은 아이폰에 원래 설치되어 있는 '메모장' 앱을 사용하는 것이고, 그밖에 앱스토어에 널려있는 수많은 메모용 앱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하면 됩니다. 다만, 이 경우 고려하여야 할 것은, 그 앱이 연동 내지 동기화를 지원하는지, 지원한다면 그 사용방법이 간편한지 여부입니다. 연동 내지 동기화를 간편하게 지원하는 앱이 훨씬 쓸모가 많습니다.
제가 지난번 글에서 '구글리더'(Google Reader)에 대해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에 등록되는 새 글들을, 일일이 해당 사이트들을 방문할 필요 없이 일정한 장소에 한데 끌어모아 읽을 수 있는 편리한 도구입니다.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의 주소를 복사해다가 구글리더의 '구독추가'란에 붙여넣어 주기만 하면 곧바로 구글리더에서 따끈따끈한 새 글들을 컴퓨터에서든 스마트폰에서든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제가 구독하고 있는 사이트들은, 주요 언론, IT-취미 관련 각종 블로그, 프랑스법 관련 기관이나 블로그 등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웹사이트에 있는 여러 글들을 읽다보면, 어떤 글들은 스크랩해놓고 두고두고 읽거나 나중에 다른 일에 참고하고 싶은 게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종이신문의 기사를 오려서 모아놓는 것도 아니고 한글이나 PDF 파일을 다운받아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것도 아니고, 웹사이트의 글을 어떤 식으로 스크랩해 모아놓아야 할지 처음에는 좀 막막하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에 쓴 방법은 구글리더에 있는 '별표 표시'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제가 읽은 글 중에서 스크랩해야겠다고 생각한 글에 별표 표시를 해놓으면, 그 표시가 된 글들이 구글리더의 '별표 항목' 게시판에 한데 저장되어 나중에도 쉽게 찾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리더에서 별표 표시를 해서 저장하는 방법의 단점은, 구글리더를 통해 읽은 글이 아니라 구글리더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적인 웹서핑 중 찾아 읽은 글의 경우에는 구글리더의 별표 표시기능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별도로 스크랩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자료가 저장된 장소가 구글리더와 다른 장소 등 두 군데 이상으로 나뉘어 관리가 번거로워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새로 설치하여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에버노트'(Evernote)입니다.
'노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에버노트는 노트나 메모를 할 수 있는 웹 프로그램이자 모바일 앱인데, 특히 웹사이트의 글을 스크랩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보여 유명합니다. 에버노트 웹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무실 컴퓨터에 설치하고, 스마트폰에서는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컴퓨터에서나 스마트폰에서나 이 노트를 서로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는 본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웹클리핑'이라는 부수 프로그램도 함께 설치합니다. 웹클리핑은 웹브라우저에 설치되는 프로그램인데, 읽고 있던 웹사이트의 글을 간편하게 에버노트로 복사하게 해줍니다. 웹서핑을 하다 스크랩할 글을 발견하는 경우, 웹브라우저 상단에 새로 설치되어 있는 에버노트의 웹클리핑 버튼을 누르면 그 글이 자동으로 에버노트로 옮겨지게 됩니다. 스마트폰으로는 문서를 읽고 있던 앱에 에버노트로의 전송기능이 설정되어 있는 있는 경우 그 기능을 이용하면 되고, 그 기능이 없는 경우에는 단순히 '전체 복사하기' 기능으로 읽던 글 전체를 복사한 다음 에버노트에서 새노트를 생성하여 '붙여넣기' 하시면 됩니다.
컴퓨터에서 스크랩한 글이든 스마트폰에서 스크랩한 글이든, 서로 연동이 되기 때문에 컴퓨터와 스마트폰 양쪽에서 모두 동일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iGoogle에도 에버노트 위젯을 설치해서 쓰고 있습니다. 에버노트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읽는 면적이 좁아서 사용이 불편하긴 하지만, iGoogle의 한 화면 내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한눈에 보고 싶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에버노트에 많은 글들이 쌓이다 보면, 나중에 필요한 글을 적시에 쉽게 찾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주 단순하게 제목을 검색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필요한 글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태그'(Tag)라는 자료 분류방식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드디스크에 자료를 모을 때는 폴더를 사용하곤 합니다. 주제별로 폴더 이름을 만든 다음 해당 주제에 해당하는 자료들을 그 폴더에 넣어두곤 하지요. 그런데, 웹사이트나 블로그 등을 가보면, 요새 사람들이 웹상에서는 태그라는 것을 사용해 자료를 관리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태그라는 건 우리가 흔히 '검색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좀 번거롭더라도 어떤 글에 대해 그 주제와 관련된 검색어를 몇 개 적절하게 지정해주면, 나중에 자료의 산더미 속에서도 효율적으로 자료를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쌓인 자료가 얼마 되지 않아 태그의 효율성을 잘 모르지만, 얼마나 쓸만한 도구인지 알고 싶어 요즘 스크랩하는 글마다 열심히 태그를 붙여보고 있습니다.
에버노트는 스크랩에 가장 강점을 보이지만, 그밖에 메모지, 일기장, 수첩 용도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앱입니다.
그밖에 제가 쓰고 있는 메모도구로는 '모멘토'(Momento)라는 이름의 앱이 있습니다. 모멘토는 일기장이 주된 용도인 앱입니다.
저도 얼마 전부터 이 앱으로 일기를 써보고 있는데요, 일기를 쓴다고 하여 적지 않은 분량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감상을 적는 형식의 거창하고 고전적인 의미의 일기가 아니라, 단지 그날 있었던 인상적인 일을 단 몇 단어로 적어놓거나 아니면 아이폰으로 사진 한장 찍어 올려놓는 게 전부인 메모형 일기일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 일기를 쓰는 어떤 사람은 매일 끼니 때마다 자신이 먹은 음식을 사진 찍어 올려둔다고도 하더군요. 그런 것도 좋겠고, 그날그날 나름대로 멋있거나 의미있어 보이는 사진을 한장씩 찍어 올린다거나, 그날그날 겪은 주변 사람들의 재치있는 유머를 한 마디씩 올린다거나, 매일 한 문장씩 외운 외국어 문장을 올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일기를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바쁘기는 무지 바쁜 세상, 그렇다고 매일매일 특이한 일이란 건 별로 안 생기는 지루한 일상을 이런 식으로 간단히 메모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일이 될 것도 같습니다만.
일기는 아까 말씀드린 어썸노트나 에버노트로도 얼마든지 쓸 수가 있습니다. 다만, 모멘토의 장점은 자신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쓴 글도 자동으로 불러와 일기에 추가를 해준다는 것입니다. 역시 연동 기능이 작동하는 것이지요. 위 그림에서 보는 일기도 트위터에 쓴 글이 자동으로 모멘토에 올라와 있는 것입니다. 별 생각 없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휘갈긴 싱거운 한두 문장이라도 그냥 여기저기 내버리지 않고 한데 모아두면, 이것도 전체적으로는 좋은 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흠흠, 오늘도 빈약한 지식 탓에 벌써 밑천이 떨어져 이만 글을 마칠까 합니다. 지난번 글과 중복된 내용이 많아 혹시나 중언부언만 한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번 글이 어느 정도 좀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좁은 소견으로는, 우리의 정적이고 차분한 업무 스타일상 스마트폰을 이 정도로만 쓰면 충분하지, 뭘 더 할 수 있어도 할 시간도 없고 그럴 필요까지도 있겠나 싶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제 아이폰에 관한 세번째 글은 쓸 일이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신, 앞으로는 그만 기계에서 빠져나와 인간답게 중심을 제대로 잡고서, 기계보다는 인간에 대한 얘기를 주로 하는, 훈훈한 인문학의 향기가 풍겨나는 검사가 되어 볼까 합니다.
자, 끝났습니다. 이제 어서들 다시 일하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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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동네에 있는 흔한 파스타 집에서도 '식전빵'이란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에피타이저든 주요리든 뭔가가 나오기 전에 가장 먼저 발사믹을 친 올리브 오일과 함께 나오는 빵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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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5일자로 제가 이 블로그에 쓴 "아이폰과 아이패드 활용사례 소개" 글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http://imagistrat.blogspot.kr/2012/01/blog-post_15.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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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한동안 나태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블로그도 제 생활에서 멀어졌었는데, 이제 다시 글이라도 부지런히 쓰면서 마음을 다잡아 볼까 합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니 가벼운 글로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제가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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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4박 5일간의 짧은 파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음 여행의 준비를 위해 몇 가지 느낀 점을 두서 없이 적어 볼까 합니다. [이번에 묵은 숙소 창밖 풍경] 1. 이번 파리 여행은 중학교 1학년인 제 딸아이와의 단둘만의 여행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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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국립사법관학교(École nationale de la magistrature)는 사법관(판사, 검사)을 양성하는 연수기관입니다. 사법관이 되기 위해서는 이 기관에서 총 31개월 간의 연수를 받아야 합니다. 2019년 4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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