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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Justice en direct 팟캐스트 소개

댓글 없음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10/31/2023 02:49:00 오후 라벨: 검사 , 아이폰 , 재판 , 판사 , 팟캐스트 , 프랑스 사법제도 , IT

요새 팟캐스트를 이용하는 분은 퍽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방금 검색해보니 '구글 팟캐스트'는 유튜브에 이용자를 모두 뺏기고 내년에 문을 닫는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프랑스어 공부를 해볼까 하고 검색하다 발견한 프랑스 팟캐스트 하나 소개해드립니다. 



<Justice en direct>라는 팟캐스트입니다. 꼭 팟캐스트 아니라도 일반 인터넷 사이트로 접근 가능합니다.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있었던 프랑스 경죄법원의 형사재판 장면을 오디오로 들을 수 있습니다. 매주 한 에피소드마다 한 개 사건의 재판 장면을 다루는데, 사건관계인의 이름만 안 들리게 할 뿐 법정에서 오고가는 피고인, 재판장, 검사, 변호사의 육성을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프랑스 경죄법원의 형사재판은, 재판장이 수사기록을 넘겨가며 기록의 주요 부분을 요약설명하면서 피고인과 수시로 문답을 하고, 검사와 변호인의 문답과 의견진술 순으로 통상 진행됩니다. 재판장이 거의 80-90% 이상의 발언권을 행사하고, 검사와 변호사, 피고인이 나머지 시간을 간간히 채워갑니다. 전형적인 유럽 대륙식 직권주의 형태의 재판이 바로 이것입니다.    

2022년 5월 11일부터 시작된 이 팟캐스트는 현재까지 98개의 에피소드가 올라와 있습니다. 프랑스 형사사건 재판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공부할 수 있는 너무 좋은 컨텐츠네요. 저는 1/2 속도로 해놓고 듣는데, 프랑스어 듣기 공부에도 아주 딱입니다. 공부하기 좋은 컨텐츠야 머 어디든 잔뜩 널려있죠, 저도 이거 얼마나 꾸준히 공부할지는 사실 그다지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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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9일 금요일

디지털 세상이 도전하여야 할 난제들

댓글 없음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4/29/2022 01:52:00 오후 라벨: 디지털 , 아날로그 , 아이패드 , 아이폰 , 야구 , IT

전에 썼던 짧은 글 몇 편을 한데 섞어 하나의 글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이 글은 '4차산업혁명융합법학회'의 학술지 "4차산업혁명 법과 정책" 제4호(2021 겨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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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전을 찾아보니 영단어 'challenge'의 우리말 뜻을 대략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도전'이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화성여행 운운할 때 그저 허황된 소리로 들리기도 했는데, 그의 주장 뒷배경에는 로버트 주브린(Robert Zubrin)이라는 항공우주과학자가 있다고 한다. '화성탐사 전도사’로 알려진 주브린이 주장하는 화성에 가야 하는 이유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과학(화성을 탐사함으로써 생명의 기원과 비밀에 다가갈 수 있다).
2. 미래(화성에 인류의 새로운 문명을 건설할 수 있다).
3. 도전. 이 ‘도전’에 대한 주브린의 설명은 이러하다. 

< 우리는 우리 한계에 도전할 때 성장하고, 도전을 멈출 때 성장을 멈춥니다.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에 엄청나게 힘든 도전이고, 그래서 엄청나게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 겁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그렇습니다.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 프로그램은 지금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에게 “과학을 배우면 새로운 세계로 가는 탐험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수백 만 명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발명가와 테크 기업가, 의사, 의학연구자들을 얻게 됩니다. 그 프로그램으로 얻어낼 지적인 자본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이득이 됩니다. 그 이득의 규모는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비용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겁니다. > 
(출처: https://firenzedt.com/14980?fbclid=IwAR2vh_B-ES57itvmSdHEFvQLXVDwrMGipvpPLmgKnmbyKVEJUIp7V6NOatE)

한 마디로 말하면 도전이 있어야 '성장'이 있다는 것이다. 화성여행에 성공한다는 결과 자체, 화성에 새로운 문명을 만든다는 결과 자체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러한 결과에 이르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될 지성의 발전, 과학의 발전, 문명의 발전도 큰 의미가 있다는 얘기이다. 마치 1960-70년대 미국과 소련의 달 탐사 경쟁이 꼭 항공이나 우주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을 가져오고, 중세시대의 연금술이나 전쟁무기 개발 과정이 뜻하지 않은 과학기술의 진보를 만들어내기도 했듯이 말이다. 
그래서 사람이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생각 자체가 그리 중요한 것이겠다. 어느덧 성장이 정체되어 상위권 고교 수험생들이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순서로 정렬한다는 우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로버트 주브린이 쓴 책이 최근 번역되어 나왔다. 번역서의 제목은 '우주산업혁명’이다. 원제는 'The case for space', 직역하면 '우주선'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이 밋밋한 제목보다는 우리말 제목이 훨씬 더 와닿는 표현으로 보인다. 지금 한창 활활 타오르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정도는 가볍게 '발라버리는', 이제 또다른 산업혁명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인류의 도전정신을 부추기는 듯한 강렬한 인상의 작명이다.

이렇듯 도전은 의미 있는 것이지만, 도전 앞에는 항상 장애물들이 존재하기에 더욱 의미 있는 것이리라. challenge의 두 번째 뜻은 '과제', 그 중에서도 도전할 가치가 있을 만큼 해결이 어려운 '난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우리 국민의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였고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되겠지만, 이제까지 해결되지 않은, 앞으로도 해결이 쉽지 않아 다시금 도전이 필요한 국가적, 사회적 난제들이 여럿 놓여있다. 우리 사회의 풀기 어려운 난제들 중 하나로 택시 문제가 있다. 택시는 없어서는 안 될 시민의 발이지만, 승객 입장에서 볼 때 불편한 게 참 많은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담배 냄새, 총알 질주, 신호 무시, 특히 반갑지 않은 시사·정치 이야기 등등, 승객이라면 누구에게나 눈쌀 찌푸려지는 경험담들이 풍부하게 있고 그게 지난번 ‘타다’ 불법 논란에서 터져들 나온 것이겠다.
택시가 미움을 받는 또 한 가지 이유로 승차거부가 꼽히기도 한다. 승차거부 당할 땐 나 자신은 둘째 치고 우리 동네가 푸대접 당하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들어 기분이 안 좋긴 하지만, 사실 택시기사만 욕하기 애매한 측면도 분명 있긴 하다. 짧디 짧은 피크타임이라는 제약 하에 행선지만 보면 바로 손익 견적 나오는데, 나 자신이 기사라도 승차거부 안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승차거부를 회사택시 사납금 제도 때문이라고도 말하지만, 인간의 욕구와 본능이란 원래 자연스럽고 뻔한 건데 이걸 벌로만 다스리고 규제로 억누르는 게 과연 정답일까 싶다. 특히 불금이나 연말 심야시간대 강남역 등지의 승차거부 규제는 그 주요 수혜자가 흥청망청 취객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술문화에 너그럽기 그지없는 과잉친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택시를 잘 안 타려 하지만,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 꼭 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 지방에서 기차 타고 올라와 자정을 훌쩍 넘겨 용산역에 떨어진 적이 있었다. 딱 '택시각'이었다. 같은 처지의 다른 사람들을 따라 역 광장 택시정류장에 줄을 섰는데, 정작 택시정류장엔 택시가 없다. 택시가 없는 건 아니었다. 택시들은 무슨 동정이라도 살피는 듯 다들 정류장이 아닌 그 근처만 슬슬 배회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 시간에 택시정류장에 줄서 있으면 '나 바보'라고 인증하는 것이었다. 얼른 폰 꺼내 앱 열고 콜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앱으로 나의 행선지를 먼저 알려줘야 내가 택시에게 골라잡힐 수 있는 것이었다. 모양만 다른 사실상의 승차거부인 것이다.

이게 맞다 안 맞다, 고쳐야 한다 바꿔야 한다, 이런 말을 할 생각은 없다. 그보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스마트폰 안 쓰는 사람들은 밤에 택시도 못 잡고 참 힘든 세상이겠구나, 스마트폰이 있어도 유튜브만 보시는 우리 부모님은 가급적 밖에 나오지 마시라고 해야겠구나, 우리 아이들 아직 스마트폰 없는데 얼른 사줘야 하는 건가?
이렇게 테크놀로지라는 건 우리가 사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생활 아이템이다. 자칫 귀찮아하거나 게을러져 이런 데서 손 놓고 살면 세상을 따라가지 못해 큰일 날 수도 있는 것이다. 다수가 테크놀로지의 혜택을 누리는 와중에 분명히 여기서 소외되거나 무시당하는 소수가 생기게 마련인데, 이들에 대한 배려도 꼭 필요하겠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그래도 손에 스마트폰 있고 깔아둔 앱 있어 야밤에 어찌어찌 택시를 잡아탈 수 있었던 나는 혜택을 누리는 다수에 속해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할 뻔한 순간, 과연 내가 다수가 맞긴 한 걸까 하는 의문도 동시에 든다.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앞에 서면 살짝 두려움이 앞서기 시작한 일, 대형마트 무인계산대에서 어떻게 하는 건가 하고 잠시 흠칫 하던 일, 코로나 선별진료소에 줄서 있다 휴대폰에 전자문진표를 재빨리 불러내지 못해 뒷사람에게 순서를 추월당한 일 등을 떠올리다 보면, 사실은 이제 나는 추월당하는 인생, 다수가 아니라 어쩌면 소수 또는 최소한 소수로 향해가는 와중에 있는 거라 충분히 의심해 봄직도 하다.
즉, 소외되는 소수의 문제란, 멀리 있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노년층에 접어드는 베이비붐 세대가 인구 분포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의 도래를 감안한다면, 이건 소수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다수에게 해당되는 문제일 수도 있겠다. 테크놀로지의 혜택 이면에 소수의 소외 문제를 넘어 다수의 소외 문제가 존재할 수 있음을 간과하여서는 곤란하겠고, 이것이 바로 현대 디지털 사회의 최대 '난제'가 될 수도 있겠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선 겉보기에 아날로그적인 것의 존재감이 점점 옅어진다. 그런데 실상은 아날로그가 세상의 판정에 대해 그렇게 쉽게 승복하진 않을 거라는 주장도 있다. challenge의 세 번째 의미는 '이의 제기'이다.  

다른 스포츠 종목들처럼 요새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심판 판정에 대해 챌린지를 하고 비디오판독을 통해 심판 판정이 번복되기도 한다. 의외로 판정 번복이 꽤 잦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어떻게 사람한테 맡겨놨나 싶을 정도로 사람 눈이 기계 눈을 많이 못 따라간다. 비디오판독이 생기니까 이제 심판을 더 못 믿겠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감독이나 선수들도 웬만한 상황에선 일단 심판 말 무시하고 두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거나 양손으로 두 귀를 덮는 제스처를 한다.
그러다 보니 심판에 대한 신뢰, 권위가 많이 떨어졌다. 물론 실력을 의심받는 심판도 있지만, 감각이나 시력의 한계, 심리적 영향 등 사람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분명 있는 걸 텐데 말이다.

그래서 사람 심판을 없애고 로봇 심판, AI 심판을 도입하자는 얘기도 있다. 그런데 사람 심판이 없어지면 이제 100% 정확해진 판정 덕분에 공정성 시비가 사라져 야구가 더 볼 만하게 될까? 더 재미있어질까?
일단 심판의 오심은 대폭 줄어들 테니, 오심 때문에 생기는 홧병이나 스트레스는 없어서 좋을 것 같다.
다만, 판정이 정확해진 대신 이제 심판에 대한 항의를 심리전으로 이용하는 작전은 더 이상 볼 수 없겠다. 즉, 심판 일을 하시는 분들에겐 죄송한 얘기긴 하지만, 과거엔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사기를 끌어 올려야겠다 싶으면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고 심판에게 달려가 격하게 싸움을 거는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젠 볼 수 없는 풍경이 될 것이다.
꼭 심리전이 아니라도 감독이든 선수든 상대 팀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서 자극하는 대신 심판에게 분풀이하면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데 대한 무언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하소연도 하고 스스로 속을 달래기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젠 감독이나 선수가 어디 분풀이할 데도, 하소연하거나 속을 달랠 데도 없어지는 것이겠다.
과연 이렇게 될까? 사람 심판이 아예 없어질까? 다음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을 것 같다.

2017년에 나온 '아날로그의 반격'이라는 책에서, 저자 데이비드 색스(David Sax)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진작 마땅히 멸종되었을 줄 알았던 레코드판, 종이 노트, 필름 카메라, 보드게임 카페, 종이 잡지, 오프라인 서점 등이 지금도 버젓이 살아남아 있고, 심지어는 이것들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다시 유행상품이 되려고 하는 희한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디지털이 지금의 주류 경향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라 단정할 수 없고 인간이란 존재는 나름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기에, 사람들이 무작정 디지털 세계라는 한쪽 방향으로만 쏠리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아날로그에서 시작하여 디지털로의 전환까지 경험한 장년층 세대와, 처음부터 디지털만 경험해온 신진 세대를 나누어 아날로그의 반격 경향을 설명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자신이 어려서부터 경험하고 즐겨왔던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와 복고가 작용하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 디지털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세대의 입장에서 아날로그란 새롭고 낯선 것이기에 힙하고 쿨해서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여러 사례들 중 아이패드가 보급된 학교 교육 사례를 보면, 아이패드 등장 초기 애플의 의도처럼 아이패드가 첨단 교육기기로서 곧 교실을 장악하고 교육의 방식을 새롭게 하게 되리라는 대다수의 예측과는 달리 저자는 이 실험이 이미 실패로 끝났다고 말한다.
모든 교실에 첨단 스마트기기를 교육용으로 공급하고 설치한다는 것은 정치가나 행정가의 보여주기식 정책으로는 정말 그만이지만, 이는 교육이 본질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한 오해에 기인한 정책이기에 결국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이라는 게 단지 지식의 전수에 불과한 것이라면 첨단 기기가 충분히 제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교육은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들 간의 공감이 그 본질이기에 스마트기기만으로 교실 풍경을 바꾸는 건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스마트기기가 야기하는 집중력과 사고력의 훼손, 기기의 유지보수 비용도 부수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결국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아날로그적인 것의 존재감은 여전할 터이고, 게임체인저는 테크놀로지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이다. 노년층이 다수가 되는 사회구조도 이러한 예상에 한몫하지 않을까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도전하며 살아나가는 우리의 정책과 제도가 균형감 있게 대처해야 할 난제이기도 할 것이다.   
야구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만약 사람 심판을 빼고 로봇 심판을 도입하겠다고 한다면, "그게 야구냐?" 하고 바로 'challenge'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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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3일 화요일

택시와 Tech, IT

댓글 1개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7/13/2021 09:41:00 오전 라벨: 아이폰 , 앱 , 잡담 , IT

택시, 승객 입장에서 불편한 거 많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담배 냄새, 총알 질주, 신호 무시, 특히 시사·정치 얘기 등등, 누구나 풍부한 경험담들이 있고 그게 지난번 ‘타다’ 논란에서 터져들 나온 거죠.
그 외에 승차거부가 첫손가락에 꼽히기도 해요. 승차거부 당하면 우리 동네 푸대접? 하는 마음이 들어 기분 참 안 좋긴 합니다만, 사실 욕하기 좀 애매한 면도 있습니다. 행선지만 보면 견적 바로 나오는데 제가 기사라도 승차거부 안 할 자신 없거든요. 회사택시 사납금 제도 때문이라고도 말하지만, 인간의 욕구와 본능 자연스럽고 뻔한 건데 벌로만 다스리고 억누르는 건 글쎄요.

아무튼 맘 상하기 싫어 가급적 안 타려 하지만, 그래도 선택의 여지 없는 상황이 꼭 있습니다. 얼마 전에 기차 타고 올라와 새벽 1시 다 돼서 용산역에 떨어진 적이 있었죠. 딱 ‘택시각’입니다. 택시정류장에 줄 섰습니다. 근데 정작 택시정류장엔 택시가 없어요. 무슨 동정이라도 살피는 듯 택시는 다들 그 근처만 슬슬슬 배회하고 있더라구요.
알고 보니, 이 시간에 택시정류장에 줄서 있으면 바보 인증인 거더군요. 얼른 폰 꺼내 앱 열어 콜 해야 하는 거더군요. 앱으로 제 행선지 먼저 알려줘야 제가 골라잡힐 수 있는 거더군요. 결과는 승차거부랑 똑같은데, ‘거부당했다’라기보단 ‘선택되지 않았다’라는 거여서 모양새는 좀 다르죠. 앱으로 만난 택시 기사님이 미안한 말투로 에둘러 설명을 해주시네요.

이게 맞다 안 맞다 고쳐야 한다 바꿔야 한다, 이런 말 할 생각 없습니다. 그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 안 쓰는 사람들은 밤에 택시도 못 잡고 참 힘든 세상이겠구나, 스마트폰 있어도 유튜브만 보시는 우리 부모님은 가급적 집에서 나오지 마시라고 해야겠구나, 우리 애들 아직 스마트폰 없는데 얼른 사줘야 하는 건가.
택시 욕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테크놀로지라는 건 우리 사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거다, 자칫 게을러져서 이거 손 놓고 살면 큰일 나겠다, 다수가 그 혜택을 누리는 와중에 누군가 여기서 소외되거나 무시당하면 안 되겠다, 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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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9일 일요일

아이폰에서 유튜브 영화 다운받아 보기, '구글 플레이 무비 앤 티비' 앱

댓글 없음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4/29/2018 10:03:00 오후 라벨: 구글 , 아이패드 , 아이폰 , 앱 , 영화 , 유튜브 , IT
3년 전 이 블로그에 "유튜브로 영화 보기"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구글 유튜브에서 간편하게 결제하여 영화를 사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와이파이만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컴퓨터에서도 보던 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그대로 이어볼 수도 있구요.

최근에도 아이들에게 티비 리모컨을 빼앗긴 채 거실 한 구석에 찌그러져 혼자 맥북을 열고 유튜브에서 어떤 영화를 하나 1,400원에 샀는데, 이거 정말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봤습니다.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더군요.
유튜브에서 영화를 결제할 때 영화에 따라 '대여' 또는 '구입'을 선택할 수 있는데, 단 며칠간만 영화를 볼 수 있는 '대여' 대신 '구입'을 선택하면 기간 제한 없이 언제든 유튜브에 들어가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단, 유튜브에서는 영화를 스트리밍 방식으로만 볼 수 있고 다운로드는 되지 않기 때문에, 끊김 없는 감상을 위해서는 와이파이 상태가 좋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와이파이 없는 곳에서도, 특히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아이폰으로 즐기고 싶더군요. 여러 번 본 영화라 영상이야 안 봐도 눈에 선하고, 그냥 지하철에서 오디오만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생각한 방법이, 유튜브 영상을 바로 다운받거나 유튜브 영상에서 MP3 음원만을 추출하여 아이폰에 담는 것이었습니다. 일반 피씨나 맥에서 이걸 돕는 프로그램이나 사이트가 여럿 있길래 시도해 봤는데, 유튜브 영화는 구글에서 정식으로 유통하는 콘텐츠라 그런 건지 뭔지, 도무지 영상이 다운되거나 MP3 음원만 따로 추출되지가 않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구글 플레이 무비 앤 티비(Google Play Movies & TV)'라는 앱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이야 물론 있을 테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 모두 있습니다.
이 앱은 구글 플레이에서 구입한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을 단지 '볼 수만' 있는 앱인데, 구글에서 만든 거니 당연히 구글 플레이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구입한 영상도 이 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유튜브에서 구입한 영상은 거의 대부분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이미 깔려있을 유튜브 앱에서 바로 보면 되기 때문에, 굳이 이 앱이 따로 필요하진 않겠죠.
그런데 이 앱이 재미있는 건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유튜브에서 구입한 영상을 이 앱에서 다운로드받아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볼 수 있다는 거죠. 영화는 길이가 긴데도 순식간에 다운로드가 끝나버리네요.
좀전에 아이폰에 설치한 이 앱에 저 영화를 다운받았고, 내일 출근길에 바로 오디오 감상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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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0일 화요일

아이폰 시간 오류 현상, 전원 껐다 켜기(débrancher, brancher)

댓글 없음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4/10/2018 02:20:00 오후 라벨: 시간 , 아이폰 , 전원 , IT
프랑스어 단어 중에 débrancher와 brancher라는 것이 있습니다. 서로 반의어인데, débrancher는 '전원을 끄다', brancher는 '전원을 켜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disconnect와 connect에 해당하는 말이겠네요. 
파리에 살 때, 집에 있는 전자기기가 먹통이 될 경우 그 해결방법으로 이렇게 전원을 껐다 켜보라는 말을 종종 들었기에, 쉬이 잊혀지지 않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이게 유용한 해결방법이기도 합니다. 

뭔가 이상한 낌새는 있었으나 정확히 알진 못하다 얼마 전에 비로소 알게 된 놀랄만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글쎄, 제 아이폰의 시간이 항상 2분 정도씩 느린 상태인 겁니다. 제 손목에 있는 시계보다 스마트폰이 항상 정확한 시간을 제공한다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던 터라, 무려 2분씩이나 시간 차이가 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정말로 있더군요.
참고로, 제 폰은 2년 전 구입한 아이폰 SE, 오에스는 iOS 11.0.2 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것인데,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는 방법은 네이버에 들어가서 '네이버 시계'를 보면 됩니다.
그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으러 인터넷을 여기저기 뒤졌는데, 한 7~8년 전에 아이폰에 발생했던 시간 버그 얘기밖에 없었고, 해결방법으로는 수동으로 시간을 설정하라는 것뿐이었습니다. 제 폰에 딱 들어맞는 얘기는 없더군요, 이게 흔한 현상은 아닌 모양입니다. 네이버 시계를 옆에 띄어놓고, 아이폰 설정에 들어가서 수동으로 시간을 설정해봐도 소용 없었습니다. 
구입한 지 2년이 다 되었고 이미 저장용량도 꽉 찬 상태이니 시간 버그 핑계로 폰을 바꿔야 하나 하고 있던 차에, 문득 débrancher, brancher 생각이 나더군요. 혹시나 이렇게 하면 해결되려나?
그래서 몇 달만에 처음으로 아이폰 전원을 껐다 켜봤습니다. 그 결과는............참 허탈하더군요. 제 아이폰이 정확한 시간을 되찾았습니다. 아마도 부팅을 하도 한 지 오래돼서, 아이폰이 지쳐있었던 모양입니다. 

별 거 아닌 일이지만, 혹시나 저처럼 안 맞는 시간 때문에 멘붕이 온 아이폰 유저 분들을 위해 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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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4일 수요일

프랑스 여행할 때 유용한 아이폰 앱

댓글 없음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12/14/2016 08:00:00 오후 라벨: 구글 , 아이폰 , 앱 , 여행 , 파리 , 프랑스 , 프랑스 생활
최근에 일 때문에 파리를 잠시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파리를 방문하는 거라 여기저기 인터넷 검색을 하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아이폰 앱이 뭐가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여러 앱 중에 정말 이거다 싶은 앱 몇 개만 적어봅니다.

1. RATP
파리 메트로, 교외선 RER,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RATP의 노선도 및 길찾기 앱입니다.
아이폰을 처음 산 직후부터 혹시나 쓸 일이 있을까봐 다운만 받아놓고 서울에서는 전혀 쓸 일이 없어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앱인데, 이번 파리 출장에서 누구보다 대활약을 한 녀석입니다.
앱을 켠 초기화면에서 현재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가고자 하는 곳을 목적지에 입력하면, 메트로, RER, 버스를 이용해서 가는 방법을 친절히 안내해 줍니다.

굳이 구글 맵을 열지 않고도 현재 위치와 근처 지도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지도 오른쪽 상단 부분에 원이 하나 보이시죠. 그 원을 터치하면 지도 대신 메트로 노선도가 나타납니다. 참 기발하고 편리한 인터페이스 같습니다. 파리에선 지도도 지도지만 메트로 노선도를 찾아볼 일이 정말 흔하기 때문이죠.

메트로 노선도를 볼 수 있는 'Ferré' 대신 상단 가운데 있는 'Bus'를 터치하면 버스 노선도를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순식간에 버스 노선을 확인할 수 있어 참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맨 오른쪽에 있는 'Noctilien'을 터치하면, 이건 심야버스 노선도이군요.


2. Google Map
뭐 이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앱이지요. 지금 내가 어디쯤 있지? 하는 의문이 들 때마다 수시로 손이 가던 앱입니다.
지금 위치를 알고 싶거나 목적지로 가는 길을 찾다 RATP 앱에서 뭔가 깔끔한 결과가 안 나오면 바로 구글 맵을 열면 됩니다. 상단 검색창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하단 오른쪽에 있는 꺾어진 화살표를 터치하면,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바로 알려줍니다.

평소 서울에서는 구글 맵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번에 보니 서울에서도 구글 맵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대중교통을 포함해서 알아보기 편하게 알려주더군요.

3. Voyages-sncf
이번 파리 출장에서 갑자기 떼제베(TGV)를 이용할 일이 생겼습니다. 현지에서 급하게 이 앱을 다운받아 간편하게 떼제베 티켓을 예약할 수 있...............진 않았습니다.
중간에 뭐가 잘못되어선지 티켓 예약이 완료되지 않아 결국 떼제베 역까지 직접 가서 티켓 발매기를 이용해 티켓을 예약했는데, 아마도 인적사항 중 전화번호를 현지 형식에 맞지 않는 것을 입력하는 바람에 오류가 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승차 중에 승객의 인적사항을 자세히 확인하지는 않는 것 같으니, 아무 전화번호나 현지 전화번호를 하나 제대로 입력하면 예약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듯 합니다.

4. Google Trips
한달 전인가 두달 전인가 출시되어 화제를 모았던 앱입니다. 구글 지메일로 항공권이나 숙소 예약 메일을 받으면 이 앱에 자동으로 들어와 티케팅이나 체크인할 때 편리하게 예약번호를 들이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지의 볼만한 것, 갈만한 곳, 먹을만한 것을 안내해줍니다. 저는 파리가 익숙한 곳이라 이런 정보가 그다지 필요하진 않았는데, 갈만한 곳에 표시되는 문여는 시간, 문닫는 시간은 유용합니다. 아래 루브르 미술관의 경우 오늘 문닫는 시간은 6시이군요.
  

오랜만에 파리를 방문하고 돌아오니, 오히려 파리에 대한 그리움이 더 진해지기만 하였습니다. 파리는 다른 것도 다 좋지만, 역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그득하다는 것, 추억들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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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9일 월요일

아이폰 영어공부 앱 'Learn ABC', 그리고 뉴욕 택시기사 이야기

댓글 없음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8/29/2016 07:59:00 오후 라벨: 미국 , 아이폰 , 앱 , 영어 , IT
제가 아이폰에서 자주 쓰는 앱 중에 'Learn ABC'라는 무료 앱이 있습니다. 영어공부 앱인데, VOA(Voice of America)나 PBS(Public Broadcasting Service) 같은 쉬운 영어뉴스를 한데 모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앱 안에 들어가면 뉴스 목록을 이렇게 보여주고요,
                                                       

위 목록 중 첫 머리에 있는 뉴스로 들어와 봤습니다. 스크립트를 보여주면서 곧바로 오디오가 재생됩니다. 즉 스크립트를 보면서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죠. 막상 아이폰에서 쓰는 무료 앱이나 팟캐스트들을 뒤져보면 오디오와 스크립트를 동시에 제공하는 경우가 의외로 드문데, 이건 영어 듣기공부에 최고입니다. 요새 출퇴근 시간에 늘 이걸 듣고 있습니다. 물론 머릿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느라 대부분의 내용을 그냥 지나치긴 하지만요.
                                     
오늘 아침 출근길에 들은 위 뉴스 하나가 재미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8. 28.자 'English no longer requirement for New York city taxi drivers'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뉴욕의 택시기사는 4%만 미국 태생일 정도로 이민자들이 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직업군인데, 지난 4월 뉴욕 시의회는 이민자 지원방안의 하나로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도 택시면허를 부여하는 법안을 승인하여 8월 26일부터 시행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뉴욕시민들은 영어를 모르는 택시기사들에게 어떻게 목적지를 알려주고 요금을 지불할지 우려하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는 기술의 진보로 해결 가능한데, 즉 요새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은 자동결제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승객들도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요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GPS와 네비게이션 앱의 사용 증가에 따라 택시기사와 승객 간의 대화는 점점 감소할 정도로 사실상 택시기사와 승객 간에 서로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실정이므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듣고보니 참 그럴 듯도 한 말입니다. 택시기사는 어디나 주로 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종이므로 일자리가 필요하나 영어가 부족한 이민자들을 위해 이런 식의 배려가 유용할 것 같고, 마침 스마트폰과 금융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택시 안에서 반드시 영어가 필요하다고는 할 수도 없겠습니다. 또 목적지 안내나 요금 지불 외에 필요한 대화가 있으면 스마트폰의 번역 앱을 사용해도 될 것이구요.
저처럼 택시기사와의 대화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편안한 승차환경이 될 수 있겠네요.
기술의 발전으로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들을 대신하게 될 거라는 우려가 팽배한 요즘, 이 경우는 인간의 일자리 선택권이 국경을 넘어 확대되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아니면 이건 너무 근시안적인 시각이고, 장차 무인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오히려 그로 인해 택시 일자리에 악영향이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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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8일 수요일

아이폰SE 언락폰 구입, 유심 잘라서 쓰기

댓글 없음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6/08/2016 12:02:00 오전 라벨: 공기계 , 아이폰 , 애플 , 언락폰 , 유심 , IT
2009. 12. 31. 아이폰3GS, 2012. 1. 2. 아이폰4S, 이렇게 두 대의 아이폰을 연이어 구입해 오늘까지 아이폰4S를 무려 4년 6개월이나 사용해 왔습니다. 잡스옹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묻어있는 아이폰이고, 이보다 나은 디자인은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세련되고 이쁜 모양새에 그동안 폰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기계 자체가 느려졌을 것 같진 않은데, 계속해서 판올림되는 OS를 꾸준히 업데이트했더니 이제 도저히 기계가 OS를 따라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이쁘고 이쁜 아이폰이지만, 쓸 때마다 그 지독한 버벅거림에 짜증이 맘껏 솟구치는 걸 더이상 참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여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폰SE를 주문했습니다. 창고에 쌓인 재고부품을 처리하기 위한 애플의 꼼수다, 재고부품으로 만들어서 오줌 액정을 비롯해서 여기저기 문제가 많다, 너무 구닥다리 디자인이다, 이제는 이런 크기의 폰을 쓰는 시대가 아니다 등등 말도 탈도 많은 물건이지만, 저는 전혀 고민 없이 질러버렸습니다. 이제 아이폰4S의 수명이 다한 이유도 있지만, 재고부품이라도 애플이 못 쓸 물건을 만들진 않았을 테고, 아이폰5를 써보지 않았기에 저한텐 구닥다리 디자인도 아니고, 아이폰은 작은 게 아이폰이지 크면 아이폰이 아니라 어른폰일 뿐이다, 뭐 이런 구실들을 갖다붙여 4인치 아이폰 소문이 돌 때부터 이미 지르겠다고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12일 인터넷 애플 스토어에서 실버 64GB 모델을 73만원에 주문했고, 무려 25일이 지난 오늘 6월 7일에 물건을 받았습니다. 사실 아이폰5 디자인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고, 스페이스 그레이니, 로즈 골드니 하는 어정쩡한 색상도 영 제 취향이 아닌데, 그나마 실버가 오리지날 아이폰 화이트에 어느 정도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 실버로 골라 보았습니다. 제 아이폰 한번 감상해 보시죠.


그동안 두 대의 아이폰은 항상 통신사를 통해 2년 약정으로 구입하다, 이번에는 언락폰을 제값 다 주고 구했습니다.
2년 약정으로 폰을 구입하는 경우, 한 달에 지불해야 할 비용이 할부금과 그 할부금에 대한 이자, 최소한 5만원은 기본으로 넘어가는 기본요금을 다 합하면 무려 10만원 내지 그 이상에도 이르게 되는데, 이게 사실 그동안 아이폰이 열어준 신세상에 콩깍지가 씌어서 그 비용을 기꺼이 감당했지, 이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불합리한 과소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이 2년 약정 지나고 나서 약정 때보다는 훨씬 적은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보니 또다시 약정시대로 돌아가기 겁나기도 하고, 괜히 통신사에 순진하게 속아 엄한 돈을 퍼주고 손해 보는 거 아닌가 하는 피해의식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언락폰을 사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할까 하고 알아보기 시작했고 확실히 싼 요금이 가능해 보이기는 했지만, 여러 알뜰폰 업체 중 어디를 선택해야 만족스러울지 자신이 없고, 어디 가서 가입하려니 번거롭기도 해서 선뜻 선택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문득 어차피 지금 쓰고 있는 3G 요금제가 폰 할부금이 안 들어가는 상태여서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더구나 데이터가 무제한이라 꽤 유용한데, 새 아이폰을 사더라도 LTE 요금제를 쓰지 않고 지금 쓰는 3G 요금제를 그대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아이폰4S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유심을 빼서 나노 유심 크기로 잘라 아이폰SE에 넣기만 하면, 아이폰SE를 지금의 3G 요금제 그대로 쓸 수가 있는 것이지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론상의 결론이 이렇더군요. 그런데 실제로도 그게 될까,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3G망이 그리 느리지만 않다면 싼 요금으로 무제한의 데이터를 쓸 수 있으니 저에게는 괜찮은 선택이기도 했구요.

먼저 유심 커터를 택배비 합쳐 3천 몇백원 주고 인터넷으로 구입했습니다. 커터 없이도 종이에 대고 자르는 방법이 있다고는 하나, 저는 하나밖에 없는 유심을 두고 모험을 하긴 싫었습니다.

아이폰4S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유심을 커터로 과감하게 잘라 새 아이폰에 넣어보았는데, 다행히 성공입니다.

이제 새 아이폰을 데이터 무제한의 3G 요금제로 그대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튠즈에 백업해 놓은 아이폰4S의 앱과 데이터를 새 아이폰에 복원하기만 하면 끝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백업과 복원이 100% 산뜻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군요. 시간도 꽤 걸리구요.
아무튼 유심 자르는 데 한번에 성공하고 새 아이폰이 멀쩡히 움직이니 더 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LTE가 등장한 이후 요새 3G망 속도가 시원찮다는데, 며칠 테스트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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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4일 토요일

유튜브 재생목록, 그리고 미러링

댓글 없음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6/04/2016 10:35:00 오전 라벨: 미러링 , 아이폰 , 유튜브 , IT
어제 직장에서 6월이 생일인 분들을 위한 조촐한 생일파티가 있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부서에서 준비한 자리라 뭔가 좀 특이한 걸 준비해야겠다고 궁리하다, 마침 생일파티 장소가 회의실인지라 빔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어 이걸 활용하여 생일축하 노래가 담긴 동영상을 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파티 장소에 은은하게 배경음악이 깔리는 효과도 있고, 동료들과 다과를 나누며 대화를 하다 잠시 말문이 막혔을 때 동영상 한번 쳐다보며 자연스레 대화소재를 제공하는 효과도 있을 거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열심히 뒤져봤는데, 근사한 생일축하 노래와 영상이 함께 제공되는 동영상을 의외로 찾기 힘들더군요. 간신히 5개를 찾았는데, 요새 최고의 한때를 보내고 있는 송중기씨가 어두운 조명 아래서 생일케잌을 들고 생일축하송을 부르는 영상, 권진원씨의 'Happy birthday to you' 뮤직비디오, 코튼 팩토리의 'Your birthday' 뮤직비디오, 라디의 'Happy birthday'를 어느 분이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로 꾸민 영상, 어쿠스틱 포크 레밴드의 '축하해요' 라이브 영상 등입니다. 

그럼 이걸 어떤 방법으로 파티 장소에서 상영하느냐 인데요. 또 인터넷을 여기저기 검색하다 보니, 유튜브의 재생목록 기능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찾은 동영상을 폴더 하나 만들어 모아놓듯이 목록을 만들어 한데 묶어놓을 수 있는 기능인데, 여기서 '모두 재생'이라는 버튼을 눌러 재생목록에 있는 모든 동영상들을 연속으로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재생목록만 빔프로젝터에 보낼 수 있으면 간단하게 유튜브 영상을 파티 장소에 깔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유튜브 재생목록을 만드는 방법은 살짝 복잡한데요, 먼저 유튜브에 로그인한 다음 왼쪽 메뉴에 있는 '내 채널'을 선택합니다. 
그런 다음 가운데 상단에 작게 나타나는 '동영상 관리자' 메뉴로 들어갑니다. 

그리로 들어가보면 오른쪽 윗부분에 '새 재생목록' 버튼이 있고 이걸 눌러 새로운 재생목록을 제목을 정하여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저 5개의 동영상을 '생일축하'라는 제목의 재생목록에 넣어놓았고, 공개로 설정해둘 경우 누구나 유튜브에서 제 재생목록을 찾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든 '생일축하' 재생목록 주소는 이겁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YNSB23c3UO_p5IMNpy9vZx2NVvztvK4Q

여기까지는 하나도 어려울 게 없었는데, 이걸 빔프로젝터로 보내는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난번 글에 소개해드린 것처럼 미러링을 사용해서 아이폰과 빔프로젝터를 무선 연결한 다음 아이폰에 있는 유튜브 재생목록을 그대로 스트리밍하겠다는 게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방법은 빔프로젝터 HDMI 잭에 '스마트미러링'을 꽂고(아울러 스마트미러링 충전을 위해 스마트미러링 충전잭에 5핀 USB 케이블을 꽂고 다른 한쪽은 빔프로젝터 USB잭에 꽂음), 아이폰의 와이파이 설정에서 이 스마트미러링을 잡아준 다음 Airplay 기능을 on 시킨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런데 분명히 아이폰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유튜브 재생목록에 들어있는 동영상이 제대로 재생됨에도, 유독 빔프로젝터에서는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겁니다. 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어느 분 말씀이 애플이 정책적으로 유튜브 동영상의 미러링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과연 그게 정확한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재생목록의 동영상들을 아이폰으로 다운받아 미러링시켜 보았더니, 이건 제대로 재생이 되네요. 대신 다운받은 동영상들은 연속으로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매곡 따로따로 재생을 시키려니 영 번거로웠습니다. 유튜브 재생목록에서 바로 스트리밍 방식으로 미러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더 찾아보고 이 글 내용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6. 5. 업데이트] 
인터넷 검색을 더 해보았더니 답이 있긴 있네요. 위에 쓴 어느 분 말씀처럼 애플에서 저작권 문제로 유튜브 동영상의 미러링을 막아놓은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의 스마트미러링 판매업체가 적어놓은 FAQ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볼 수 있구요.

스마트미러링 홈페이지에 가보니 역시 아래 보시는 것처럼 애플사의 정책 어쩌구 저쩌구 하는 내용이 나오네요.
위 그림에서 'Video tube pro'라는 앱을 언급하며 이 앱에서는 유튜브 동영상의 미러링이 가능한 것처럼 써 있길래 앱스토어에서 저 앱을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똑같은 앱은 찾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다른 유튜브 써드파티 앱을 찾아 깐 다음, 미러링을 시도해 봤습니다. 
해봤더니, ............. 되더군요. 
정리하면, 아이폰에서 유튜브 공식 앱의 동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미러링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유튜브 써드파티 앱에서, 즉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비공식 앱에서는 동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미러링할 수 있다, 이겁니다. 
아이폰을 미러링시켜 큰 화면으로 본다면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자 할 때가 상당수일 것 같은데, 유튜브와 미러링이 그리 친하지 않다니 다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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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4일 화요일

아이패드, 아이폰, 미러링을 활용한 프리젠테이션

댓글 4개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5/24/2016 09:34:00 오후 라벨: 강의 , 미러링 , 아이패드 , 아이폰 , 키노트 , 프레젠테이션 , 프리젠테이션 , IT
2012년 1월 15일자로 제가 이 블로그에 쓴 "아이폰과 아이패드 활용사례 소개" 글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http://imagistrat.blogspot.kr/2012/01/blog-post_15.html]
[ 작년 2학기 대학원 수업 중에 제가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발표를 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평소 '파워포인트'로만 피티를 만들어 왔는데, 이때는 아이패드에 있는 '키노트(Keynote)' 앱으로 잡스옹처럼 피티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만들어 본 '키노트'였지만, 기능이 단순하여 그리 힘들이지 않고 피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나름 준비를 그럴싸하게 하느라 아이폰에 '키노트 리모트' 앱을 설치하고 아이패드와 프로젝터를 연결할 케이블도 마련해 놓았는데, 불과 2명 앞에서 조촐하게 하는 발표인지라 아쉽게도 프로젝터 없이 아이패드 화면을 직접 보여주면서 발표하는 것으로 마쳤답니다. ]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여러 일들을 나열하다, 아이패드에 있는 키노트 앱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고 간단히 언급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7개월 정도가 흐른 2012년 8월 15일에는 위의 글 중에서 아이패드 활용방법 부분만 따로 떼어 내용을 좀 보충한 다음 제 직장 내부 통신망 게시판에 "iPad 활용사례 소개"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요, 아래 내용과 같이 역시 아이패드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방법을 재탕하여 소개하였습니다.


[ 살다보면, 가끔 직장과 학교에서 발표나 강의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 경우 저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프리젠테이션(PT) 프로그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PT를 활용하여 발표하게 되면, 저처럼 말주변이나 발표력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청중의 시선을 PT 화면으로 분산시킬 수 있고 PT 화면에서 보이는 내용으로 미흡한 발표내용을 어느 정도 때울 수 있어, 발표에 따른 부담감을 많이 덜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습니다.
PT를 만들기 위해 종전에는 우리 사무실 PC에 대부분 깔려 있는 ‘파워포인트(PowerPoint)’만 써 왔는데, 아이패드가 생긴 다음부터는 아이패드에 ‘키노트(Keynote)’라는 앱을 설치하여 PT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키노트’는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발표를 위해 만들어 애플의 중요한 발표순간마다 그와 함께 한 것으로 유명한 PT용 프로그램으로, ‘파워포인트’와는 또 색다른 느낌으로 발표를 도와줄 수 있는 괜찮은 도구입니다.
일단 아이패드에 있는 ‘키노트’는 컴퓨터에 설치된 PT용 프로그램에 비해 그 기능이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사용법도 간단하여 그리 힘들이지 않고 PT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마인드맵과 마찬가지로 키노트 역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만드는 재미가 제일입니다.
우리 업무를 위해 흔히 만들어지는 PT자료를 보면 한 슬라이드 안에 적지 않은 양의 문장이 들어가는 데 반해,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에는 슬라이드 안에 키워드 위주의 단어 몇 개나 사진 또는 그림 한두 장 정도만이 간단히 담기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슬라이드 안에 여러 문장을 넣을 경우 청중에게 많은 내용을 보여주면서 발표내용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는 하나, PT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수고가 만만치 않아 PT를 활용한 발표를 꺼리게 되고 PT에 흥미를 잃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대신, 기존에 한 장의 슬라이드로 처리하였던 내용을 여러 슬라이드로 나누고 한 슬라이드 안에 최소의 내용만 넣는다면, 비록 슬라이드 수는 늘어나지만 오히려 PT를 만드는 데 그리 많은 수고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또, 슬라이드가 자주 바뀌고 각 슬라이드 사이에 적절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삽입해 준다면, 청중의 입장에서도 지루함을 다소 덜 수 있겠지요.
‘키노트’로 PT를 준비할 경우에는 부수적인 액세서리가 필요합니다. 아이패드와 프로젝터를 연결하는 케이블인 ‘VGA 커넥터’를 별도로 구입하여야 하고, 발표자의 자리와 아이패드를 놓아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아이폰에 ‘키노트 리모트’ 앱을 설치해 아이폰을 리모컨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

이 중 일부 내용은 이미 세월이 꽤 흘러 요즘의 현실과는 맞지 않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는 2011년인가에 아이패드를 처음 구입한 이래 그때부터 지금까지 프리젠테이션을 할 일이 생기면 주구장창 아이패드로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해 아이패드로 프리젠테이션을 해오고 있다고 해서 대단한 스킬을 갖고 있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니고, 그때나 지금이나 맨날 그 모양이 그 모양인 비슷비슷한 프리젠테이션만 해오고 있어, 이제 슬슬 이런 방식의 프리젠테이션이 지겨워지고 있는 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프리젠테이션 자료 작성을 금지하는 대기업도 등장할 만큼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관심이 이젠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이고 저도 조만간 매정하게 내칠 일일 수도 있긴 하나, 그래도 오랜 시간 저와 함께 해온 프리젠테이션 방식인데 이 블로그에 그동안의 역사를 짤막하게라도 글로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얼마 전에 문득 들게 되었습니다. 이맘때 내가 이러고 살았지 하는 걸 나중에도 계속 떠올려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하여,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새로울 것 없는 방법이겠지만, 순전히 저 혼자만의 추억을 위해 여기 몇 자 좀 적어볼까 합니다.

1. 먼저 아이패드를 산다.
이거 머 당연한 얘기겠지요.
요즘 아이패드를 새로 구입하게 되면 대개 키노트 앱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고, 만약 구형 기기를 갖고 계신 분은 약간의 비용을 지출하여 키노트 앱을 사서 까시면 되겠습니다.


2. 키노트 앱으로 발표자료를 작성한다.
저는 처음에는 아이패드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바로 아이패드 키노트 앱에서 발표자료를 작성하다, 재작년에 맥북을 구입한 이후로는 맥북에 설치되어 있는 키노트 앱에서 발표자료를 작성한 다음 이를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아이패드로 옮겨 PT를 하고 있습니다.
맥에 있는 키노트 앱이 아이패드에 있는 키노트 앱보다 훨씬 기능이 많긴 하나 기능이 많은 대신 처음 쓰는 분들은 사용방법을 익히기 어려울 수 있으니, 키노트 앱이 낯선 분들은 기능이 단순하고 터치스크린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키노트 앱을 쓰시는 게 좋습니다.
또 발표자료 양식(템플릿, 폰트)은 외부에서 별도로 구하거나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기는 하나,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키노트 앱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양식을 쓰는 게 PT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맥 키노트 앱이 제공하는 기본 양식]
혹시 키노트 앱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양식이 이제는 진부하다고 생각되는 분들이나 양식이 전반적으로 지극히 단순한 모양세여서 업무용으로 쓰기에는 자칫 성의없이 만든 자료로 보일 것이 우려되는 분들은, 키노트 양식을 유료로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쓸만한 양식을 구입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이제는 기본 양식이 좀 질리기도 하고, 직장에서 쓸 때 매우 중요한 행사이거나 분위기가 무거울 수 있는 자리에서는 기본 양식만으로는 발표자료가 다소 가벼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 최근에 해외 사이트에서 유료로 키노트 양식을 구입하기도 하였습니다.
참고삼아 제가 이용한 사이트를 소개해 드리면, 'Envato Market'(http://market.envato.com)이라는 사이트이고, 구입대금으로 17달러를 지불하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읽은 어느 분 말씀이, "프리젠테이션 양식을 어떻게 예쁘게 만들까 고민하고 직접 만드느라 고생을 할 필요가 도대체 무엇이 있느냐, 괜찮은 양식들이 얼마든지 많이 판매되고 있으니 비용을 조금 지불하고 구입해서 유용하게 쓰면 그만인 것이다"라는 취지였는데, 적극 공감합니다.  

[17달러짜리 키노트 양식]
파워포인트나 키노트로 발표자료를 만들다보면 누구나 애니메이션에 대한 유혹이 생기는 것을 어쩔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키노트에 대한 팁을 하나 드리면 제가 자주 쓰는 애니메이션 중에 '이동마법사'라는 게 있습니다. 한 슬라이드에 있던 글자나 그림이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갈 때 위치를 바꿔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인데, 그다지 튀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정도의 애니메이션 효과를 갖고 있고 의외로 활용도도 높은 편이라 꼭 한번 써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을 한번 읽어보시면 쉽게 배우실 수 있습니다. -----> [Keynote] '이동마법사' 알고 보면 간단하죠?

3. 만든 자료를 발표장에 설치한다.
기껏 정성들여 만든 키노트가 발표장에 제대로 설치되지 않거나 동작하지 않으면 말짱 헛일을 한 게 되겠지요. 근데 이게 처음에 할 땐 상당히 신경쓰이고 경우에 따라 진땀을 내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패드로 PT를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준비물은 VGA 어댑터, VGA 케이블, 오디오 케이블, 리모컨입니다.
발표장에는 당연히 빔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을 텐데요, 일반적인 경우처럼 강의장에 윈도우 노트북을 놓아두고 파워포인트로 PT를 하는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생긴 케이블이 빔프로젝터와 노트북을 연결하는 데 쓰이게 됩니다.
[VGA 케이블]
이 케이블을 VGA 케이블이라고 하는데, 이 케이블은 그 모양이 아이패드에 바로 꽂을 수는 없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 케이블을 아이패드에 연결할 수 있는 별도의 케이블이 하나 더 필요한데, 이걸 VGA 어댑터라고 합니다(전에는 VGA 커넥터라고 불렀는데 요새는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대개 VGA 케이블 정도는 발표장에 비치되어 있지만 VGA 어댑터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발표자가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VGA 어댑터의 모양은 아래 그림처럼 생겼는데,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6만 5천원이라는 아주 비싼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VGA 어댑터]
그래서 정리하면, 아이패드 - VGA 어댑터 - VGA 케이블 - 빔프로젝터 순서로 연결을 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연결하고 빔프로젝터의 외부입력 설정 부분을 만지면 아이패드의 화면이 바로 스크린에 쏘아지게 됩니다. 혹시 발표자료에 동영상이나 음성자료가 삽입되어 있어 소리를 내게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오디오 케이블을 빔프로젝터와 아이패드(이어폰 단자)에 꽂아 연결하여야 합니다. 오디오 케이블은 발표장을 관리하는 측에 미리 준비를 부탁하면 됩니다.
한편, 아이패드와 빔프로젝터를 연결할 수 있는 도구로서 VGA 어댑터 대신 Digital AV 어댑터라는 게 있는데요, 이건 HDMI를 지원하기 때문에 VGA 어댑터를 쓸 때보다 화질이 더 좋으면서도 별도의 오디오 케이블이 필요 없고, 이걸 쓰기 위해서는 VGA 케이블 대신 HDMI 케이블이라는 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Digital AV 어댑터로는 PT를 해보지 않았는데, Digital AV 어댑터 역시 애플 홈페이지에서 아주 비싸게 팔고 있습니다.

4. 아이폰을 써먹어 본다.
아이패드를 발표장의 강단 어딘가에 올려두고 바로 그 근처에 서서 발표를 하는 경우라면 슬라이드를 넘길 때마다 아이패드 화면을 살짝살짝 터치만 하면 되니 흔히 포인터라고 부르기도 하는 리모컨이 별도로 필요하진 않을 것이나, 만약 아이패드를 놓아둔 자리와 발표자가 서 있는 자리가 좀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따로 리모컨이 필요할 겁니다.
이때 아이폰도 같이 쓰는 분들이라면 아이폰을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도 역시 키노트 앱을 설치하고 앱을 열어보면, 왼쪽 상단에 재생버튼 달린 아이폰 모양의 아이콘을 볼 수 있습니다.

[위 왼쪽 상단의 붉은 원 부분]
아, 그보다 먼저 아이패드와 아이폰 모두 블루투스 설정을 켜서 서로 연결해놓고 저 아이콘을 누르면, 아이폰의 키노트 화면에 아이패드의 키노트 슬라이드가 나타나고, 이를 터치하여 아이패드와 빔프로젝터 스크린의 키노트 슬라이드를 넘길 수 있게 됩니다.

[아이폰에서 재생한 키노트 슬라이드]
재미있는 건 아이폰의 키노트 앱으로 아이패드와 빔프로젝터 스크린의 키노트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화면을 만져서 빔프로젝터 스크린에 레이저빔을 쏠 수 있는가 하면, 스크린 슬라이드에 밑줄을 긋거나 글자를 적어넣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중간의 붉은 색 테두리를 가진 원이 레이저빔입니다]
[여러가지 색으로 밑줄 등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폰6나 6S 시리즈처럼 크기가 큰 아이폰은 리모컨으로 쓰기엔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아직도 아담한 아이폰4S를 쓰고 있는 관계로 리모컨으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폰4S만 해도 한손에 들고 리모컨으로 쓰기엔 좀 큰 편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드는 의문점 하나는, 아이폰에도 키노트 앱이 깔려있고 어차피 아이클라우드 때문에 아이패드 키노트 앱에서 작성한 발표자료가 아이폰 키노트 앱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을 텐데, 그러면 아이패드를 빔프로젝터와 연결할 것이 아니라 아이폰을 바로 빔프로젝터와 연결하고 아이폰을 손에 든 상태로 발표를 하면 아이패드도 필요 없고 별도의 리모컨도 필요 없고 슬라이드 넘기기도 간편하지 않겠냐 하는 것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특히 아이폰6나 6S 시리즈처럼 큰 아이폰은 그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화면이 크니 아이패드나 맥에서 발표자료를 작성할 필요도 없이 아이폰에서 바로 키노트 앱으로 발표자료를 작성할 수도 있을 것이구요. 큰 아이폰이 나오니 아무래도 아이패드의 입지는 자꾸만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5. 마지막으로, 미러링의 활용 가능성을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설명드린 방법은 아이패드 또는 아이폰과 빔프로젝터를 유선으로 연결하여 발표를 하는 경우를 말씀드렸는데요,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의 미러링 기능이 활용되고 있으니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빔프로젝터와 미러링 기능을 이용해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 한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제가 미러링을 써볼 것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어떤 업무용 강의를 계획하면서 참석자들로 하여금 각자 갖고 있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으로 즉석에서 간단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짧은 발표를 하게 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장에 참석자들이 각각 쓸 수 있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환경인 경우, 또는 참석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경험을 통해 각자의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싶은 경우 등에 이런 방식을 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각자 스마트폰으로 발표자료를 만든 다음(이때 꼭 프리젠테이션용 앱을 별도로 설치할 게 아니라 기존에 깔려 있는 단순한 메모장 앱이나 노트 앱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강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그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발표자료를 쉽고 빠르게 빔프로젝터로 보내기 위해서는 미러링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당장 6만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미러링 기기를 구입했죠, SK에서 만든 '스마트 미러링'이라는 녀석이었습니다.

[스마트 미러링]
구입을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니 미러링 기기로는 구글에서 만든 '크롬캐스트'가 가장 끌리긴 했지만, 여러 사람이 갖고 있는 여러 다양한 스마트폰의 화면을 최소한의 설정만 만져 가장 쉽게 빔프로젝터에 전달하기에는 '스마트 미러링'이 그나마 가장 적당한 물건으로 보였습니다(제가 써보지 않아서 실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이 써놓은 글을 보니 크롬캐스트는 스마트폰마다 사전 설정을 각기 달리 해야 하는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면 제가 계획하고 있는 강의처럼 여러 사람의 다양한 스마트폰이 일시에 동원되어야 하는 자리에서는 매번 설정을 만져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를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걸 빔프로젝터의 HDMI 단자에 꽂고 (각 스마트폰마다 제각기 방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와이파이 설정에서 미러링 기기를 잡아주면 홈화면 하단의 제어센터에 Airplay 기능 버튼이 등장하는데, 이걸 켜주면 아이폰의 화면이 그대로 빔프로젝터 스크린에 쏘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이걸 아이패드에 연결해 프리젠테이션을 해보려고 하니, 최근에 제가 이용한 발표장의 경우 빔프로젝터가 천장에 설치되어 있어 천장에 있는 빔프로젝터의 HDMI 단자에 미러링 기기를 꽂기 위해서는 의자를 놓고 올라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더구나 미러링 기기에는 자체 전원배터리가 없어 항상 전원어댑터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나 천장에는 전원어댑터를 꽂을 전원콘센트가 있을 턱이 없지요.

[스마트 미러링에 전원어댑터를 연결한 모습. 저 전원어댑터를 연결할 전원콘센트의 유무가 쟁점입니다]
그래서 최근 있었던 PT에서는 미러링을 활용하는 데 실패하였고, 다른 발표장에서도 천장에 빔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에는(사실 이런 경우가 태반이죠) 사실상 미러링 기기로 PT를 하기는 곤란할 것 같았습니다. 이동식 빔프로젝터처럼 테이블 같은 곳에 설치된 빔프로젝터의 경우에만 전원어댑터를 길게 빼 전원콘센트에 꽂는 방법으로 어찌어찌 PT를 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그런데, 바로 그런데, 이런 논리로 저 미러링 기기를 쓰는 걸 사실상 포기하고 있던 차에, 문득 제 사무실 책상 위에 있는 요게 눈에 띄었습니다.

[5핀 USB 케이블]
이게 뭐냐면 제가 쓰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충전케이블인데요, 평소 이걸로 이어폰과 컴퓨터를 연결하여 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걸 5핀 USB 케이블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런데 가만 보니 이어폰 쪽에 연결하는 이 케이블의 플러그 모양이 위 스마트 미러링의 전원 잭에 딱 들어맞게 생긴 겁니다. 그래서 빔프로젝터에 스마트 미러링을 다시 꽂고, 위 5핀 USB 케이블의 한쪽은 스마트 미러링의 전원 잭, 그리고 다른 한쪽은 빔프로젝터에 있는 USB 잭에 한번 꽂아 보았습니다. 즉 빔프로젝터의 USB 잭을 통해 스마트 미러링에 전원을 공급하겠다는 것이지요.

[천장에 설치된 빔프로젝터에 미러링을 꽂고 5핀 USB 케이블로 연결한 모습]
이렇게 했더니 제 예상대로 스마트 미러링에 전원이 들어와 미러링을 할 수 있었고, 결국 이 5핀 USB 케이블만 있으면 빔프로젝터 근처에 전원콘센트가 없어도 미러링을 쓸 수 있다는 것이지요. 크롬캐스트의 경우 전원어댑터 외에 이 5핀 USB 케이블도 기본 구성품으로 함께 제공하고 있던데, 스마트 미러링의 경우 요 부분이 살짝 아쉽네요.
그리고 테스트를 해보니 미러링을 쓰면 별도로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소리까지 제대로 재생할 수 있더군요.

[사진 아랫부분의 작은 화면이 아이패드, 윗부분의 큰 화면이 빔프로젝터 스크린]
결국, 다음부터는 거추장스럽게 VGA 어댑터, VGA 케이블, 오디오 케이블 같은 거 챙기지 말고, 미러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아이패드도 없이 아이폰만 갖고 가서 한번 해보구요. 아이폰, 스마트 미러링, 5핀 USB 케이블, 요렇게 세 가지만 있으면 되니 가방도 많이 가벼워지겠네요.

단지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빔프로젝터와 연결해 프리젠테이션을 한다는 지극히 간단한 얘기인데, 쓰다보니 쓸데없이 글이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프리젠테이션'이 중요한 자리에서 자주 사용되는 업무용 도구인 만큼, 여러분의 프리젠테이션 준비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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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6일 금요일

맥 사진 앱과 구글 포토, 그리고 포토북과 직구 시도

댓글 없음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6/26/2015 12:33:00 오전 라벨: 구글 , 구글포토 , 맥 , 사진 , 아이폰 , 애플 , 포토북 , IT
지난주 금요일에 '파워포인트 블루스'의 저자 김용석님의 블로그 'Sonar & Radar'에서 다음 글을 읽으면서, 주말 내내 집 안에 쳐박혀 난데없이 사진 작업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사진앱으로 포토북 만들기" http://www.demitrio.com/?p=11034

최근 맥에 iPhoto 대신 새로 생긴 사진 앱을 이용해서 포토북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아주 유용한 글입니다. 포토북은 국내 업체인 스냅스, 찍스 등을 통해 만들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애플에서 직접 포토북을 만들어준다는 얘긴 처음 들어보네요. 그래서 저도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애플이 만드는 포토북, 저는 정사각형 20X20 소프트커버로 주문하였습니다]
그런데 맥 사진 앱으로 포토북을 만드려면 먼저 사진 앱에 사진들을 빵빵하게 채워넣어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참에 사진 정리 삼아, N드라이브, 유클라우드, 다음클라우드, box.net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여기저기에 흩어져  보관하고 있던 사진들을 사진 앱에 한데 모으기로 했습니다. 여러 클라우드에 있는 1만장이 넘는 사진과 7백개가 넘는 동영상을 일일이 다운받아, 다시 사진 앱에 한데 모으려니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내친 김에 역시 최근에 새로 생긴 구글 포토에도 이 사진을 한데 백업해 두기로 했지요. 역시 엄청난 시간이 걸렸습니다. 단지 맥과 구글에 각각 사진 정리하는 작업만으로 진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주말은 하루가 아니라 이틀인지라, 둘째날 다시 기운을 내 본격적으로 포토북 작업에 달라붙었습니다. 포토북을 만드는 방법은 김용석님의 위 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기에, 여기서는 그 글에 나오지 않아 제가 겪었던 몇가지 난관들과 그 해결방법에 대해서만 적기로 하겠습니다.

일단 문제는, 포토북은 미국에 소재한 애플사에 주문을 넣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한국 아이디로 로그인하고 한국 주소 입력해서는 주문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포토북을 만드는 과정은 상당히 스마트하고 편리한데, 주문, 이 부분이 상당히 불편하고 처음 해보는 사람한테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 부분에서 중도 포기할 뻔 했으나, 이틀 동안 낑낑대며 사진 정리하고 포토북에 넣을 사진 고르고 정렬한 노고가 아까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문과정을 마쳤습니다. 제 글을 읽고 이 부분을 잘 따라와 보시지요.
 
우선, 애플 아이디는 처음에 아이폰을 사고 아이튠즈 때문에 만든 미국 계정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미국 계정 아이디로 로그인한 후 이름, 신용카드(물론 외국에서도 쓸 수 있는 비자나 마스타 카드 정도는 되어야겠지요) 정보와 배송지 주소(이 부분은 잠시 후 말씀드리겠습니다) 등을 입력하고 포토북을 주문하면, 맥이 인증과정을 거치겠다고 합니다. 즉 미국 계정에 기존에 저장되어 있는 제 정보와 이번에 주문을 넣으면서 새로 입력한 정보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저의 경우 여기서부터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왕년에 미국 계정을 만들 때 단지 아이튠즈에서 무료 아이폰 앱 정도만 다운받을 목적이어서 이름과 주소 등 신상정보를 모두 엉터리로 입력하였고, 게다가 국내 주소가 청구지인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여서는 계정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아 신용카드 정보란은 공란으로 두었으니, 이번에 주문을 넣으면서 입력한 정보와는 하나도 일치하는 게 없었겠지요.
그래서 미국 계정의 정보를 정성들여 다시 수정하였는데, 신용카드 정보의 경우 처음에 계정을 만들 때는 국내 주소가 청구지인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할 수 없었지만 이미 계정이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 신용카드나 입력하여도 상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신용카드를 그대로 이번 주문 결제에 사용할 카드로 주문란에 입력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또 중요한 것은 배송 문제입니다. 아직 국내에 애플스토어도 없는 상태이고 미국 애플사에서 한국으로 바로 배송해주는 시스템도 없으므로, 우리는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하여야 합니다. 이번에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하면서 난생 처음으로 직구를 살짝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쓸만한 배송대행업체가 뭐가 있는지도 몰라, 김용석님이 이용하였다는 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지금 보니 이 업종에서는 꽤 유명한 업체인 것 같습니다. 바로 '몰테일'.
몰테일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 가입하면, 미국 내에 있는 배송지 주소를 부여받습니다. 몇몇 분이 델라웨어 주소를 이용하면 관세가 면제된다고 하기에 델라웨어 주소를 골라 포토북 주문서에 배송지로 기재하였습니다(그러면서 나중에도 이 주소를 계속 이용하게 될 것 같아, 애플 아이디 미국 계정에도 제 주소를 아예 이 델라웨어 주소로 입력하였습니다).
[저 위 빨간 테두리 안에 있는 주소 중 하나를 골라 배송지로 입력하면 됩니다]
이렇게 포토북 주문을 마치고 바로 몰테일 사이트로 돌아와 안내하는대로 배송신청서를 작성해서 배송을 의뢰합니다. 배송신청서에는 트래킹 넘버라는 것을 기재하는 란이 있는데 이는 일단 비워두었다가, 애플에 주문하고 며칠 후에 트래킹 넘버가 적힌 애플 메일이 오니 그걸 보고 적으면 됩니다.

자, 여기까지 하고서 포토북이 바다 건너 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이렇게 맥 사진 앱을 이용해 포토북을 만들면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물론 배송비를 비롯해서 가격이 세다고 합니다. 그래도 제 맥에서 사진을 정리하다 곧바로 포토북을 한방에 주문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거 아주 편리합니다), 그리고 물 건너온 사과 그림 선명한 사진첩을 갖게 된다는 뿌듯함(사과 그림, 이거 아주 중요한 포인트이죠)을 생각하면 가격은 사실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포토북에 들어갈 한 페이지를 보여드리며 이 글을 맺을까 합니다.
[작년 어버이날 큰애와 작은애로부터 받은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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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5일 월요일

여행 출발 당일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아이폰 앱

댓글 없음 : 작성자: iMagistrat 시간: 5/25/2015 11:18:00 오후 라벨: 아이폰 , 여행 , 호텔 , IT
석가탄신일이 낀 3일 연휴, 여행을 출발하는 당일에 급하게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앱을 요긴하게 활용하였습니다.
모처럼의 3일 연휴를 맞아 며칠 전부터 강원도 여행 일정을 짜고 숙박시설을 알아봤는데, 부지런한 여행자 분들이 많아서인지 이름 있고 쓸만한 잠자리들은 예약이 여의치 않네요. 어쩌지 어쩌지 하며 예약을 미루다 연휴가 임박하니 그저그런 숙박시설도 아예 눈에 안 띄는 상황에까지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숙박시설을 알아보다 그날그날 당일 숙박할 수 있는 호텔들을 보여주는 앱을 2개 알게 되었는데, 그거 믿고 출발 당일까지 버텨보다 결국 이걸 이용해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1. 데일리 호텔

매일 오전 9시가 되면 그날 당일 묵을 수 있는 호텔들을 지역별로 보여줍니다. 9시 이후부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목록에 있던 호텔들이 하나둘 sold out되는 모습이 보이게 되고, 시시각각 다른 호텔들이 더 추가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2. 체크인 나우

인터파크에서 만든 앱입니다. 이 앱은 오전 7시부터 그날 묵을 수 있는 호텔들을 역시 지역별로 보여줍니다. 데일리 호텔과 다른 점은, 당일 묵을 수 있는 호텔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냥 인터파크 투어 사이트를 이용하듯이 날짜를 지정하여 일반적인 호텔을 예약할 수 있도 있다는 것입니다.

두 앱 모두 사용자 환경이 유사한데, 호텔의 외관과 실내를 여러 장의 사진으로 잘 볼 수 있고, 결재도 매우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결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일반적으로 보면 웹사이트에서 하는 결재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반면 모바일 앱에서 하는 결재는 간단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말은 모바일 앱에서 간단하게 결재할 수 있듯이 웹사이트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왜 할 수 있는 걸 안 할까요.
  
연휴 첫날과 둘째날 아침마다 두 앱을 이리저리 돌려보다, 결국 체크인 나우에서 선택한 호텔 두 곳에서 두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역시 모처럼 있는 3일 연휴라 그런지 목록에 올라온 호텔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첫날 묵은 호텔은 so so였고, 둘째날 묵은 평창군 휘닉스파크 근처의 백강리조트는 전체적으로 팬션 같은 아담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의외의 소득이기도 했습니다(업체측으로부터 부탁받은 거 아닙니다^^).

여기에 올라있는 가격들이 평소보다 싼지 비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게으름을 피우더라도 막판에 숙박시설을 구할 수 있다는 이점은 상당한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 2017년 2월 9일 추가 내용 : 이 글을 쓸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방면에 선구자격인 앱이 있었습니다. '호텔나우(HotelNow)'인데요, 가끔 블로그 정리하면서 이 글을 볼 때마다 '호텔나우'를 빼놓은 게 영 마음에 걸려오던 차여서 글 마지막에 추가합니다.

[http://news.chosun.com/misaeng/site/data/html_dir/2016/08/08/20160808021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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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어 인사말 중에 Bonjour와 Bonsoir가 있습니다. 앞의 것은 낮에 하는 인사말, 뒤의 것은 저녁에 하는 인사말이라고 흔히 설명됩니다. 직역하면 각각 '좋은 날', '좋은 저녁' 정도가 되겠네요. 사실 별로 ...
  • [성경] 세리 마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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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동네에 있는 흔한 파스타 집에서도 '식전빵'이란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에피타이저든 주요리든 뭔가가 나오기 전에 가장 먼저 발사믹을 친 올리브 오일과 함께 나오는 빵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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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일기 ]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몽테스키외(Montesquieu)의 본명은 Charles-Louis de Secondat 라고 하는데요, '삼권분립' 이론으로 유명한 "법의 정신( De l'esprit des lois )"을 썼습 니다.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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