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31일 토요일
슈크르트 이야기
흔히들 프랑스가 식도락의 나라, 요리가 유명한 나라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막상 프랑스에 가게 되면 무슨 요리가 유명한 요리인지, 무슨 요리를 꼭 먹어봐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유명한 요리 몇 가지를 미리 알아두고 프랑스에 가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요리 중의 하나는 슈크르트(Shoucroute)입니다. 사실 프랑스 요리라기보다는 독일이 원조인 요리라고 하는데요, 독일에서는 이를 사우어크라우트 또는 자우어크라우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도 과거 독일 땅이 되기도 하였던 알자스 지방의 대표적인 요리가 슈크르트입니다.
슈크르트라는 요리는 일단 이렇게 생겼습니다.
양배추 절임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에 혹은 그 위에 소시지, 삼겹살, 족발 같은 고기와 삶은 감자가 잔뜩 곁들여져 있습니다. 잘게 썬 양배추를 화이트와인에 절이고 발효시킨 음식을 슈크르트라고 부르고, 고기들은 슈크르트를 위해 함께 먹는 음식들입니다. 다른 프랑스 요리들은 고기나 생선 같은 주요리의 주위에 올려져 있는 라따뚜이 같은 반찬들을 곁들여 먹기 마련인데, 어떻게 보면 슈크르트는 주요리라기보다는 반찬 같아 보이는데도 당당히 주요리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특이한 요리이기도 합니다.
슈크르트는 약간 시큼하고 짠 맛이 나는 음식인데, 소시지와 고기들을 먹다 한 포크씩 집어먹으면 김치를 먹는 것처럼 입맛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보통 곁들여지는 소시지와 고기의 양이 적지 않기 때문에 속된 말로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슈크르트에는 대개 리슬링이라는 이름의 알자스 지방 화이트와인이 곁들여지는데, 위 사진에서 목이 길다란 모양의 병에 담긴 것이 리슬링 와인이고, 밑부분이 녹색으로 되어 있는 잔이 리슬링을 마시기 위해 쓰이는 알자스 지방 전통 와인잔입니다.
제가 슈크르트라는 요리를 알게 된 것은 2007년쯤 읽었던 신이현씨가 지은 '알자스'라는 책을 보고서입니다. 알자스 지방 출신의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여 가끔씩 알자스 시댁을 방문하는 신이현씨가 시댁의 일상적인 모습, 알자스 지방의 요리, 풍습, 생활 등을 아주 맛깔스럽게 그린 재미있는 책입니다. 사실 슈크르트가 그렇게 썩 맛있는 요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알자스' 책에서 읽었던 알자스의 풍경에 홀딱 반하여 슈크르트마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슈크르트는 알자스 지방에서는 어디든 쉽게 맛볼 수 있지만, 파리 정도에 가게 되면 어느 식당에서 슈크르트를 먹어야 할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파리에서 슈크르트를 파는 식당을 하나 추천해 드립니다. 파리에 가게 되면 누구나 한번씩은 가보는 곳, 샹젤리제 거리에 '알자스 샹젤리제(L'Alsace Champs Elisee)'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습니다. 개선문을 바라보고 왼쪽 거리에, 개선문과 콩코드 광장 사이에서 개선문에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인데, 저녁에 가보면 아주 분위기 좋고 그러면서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괜찮은 식당입니다.
특히 샹젤리제 거리는 가로수 장식이 아름다운 겨울이 훨씬 분위기 좋고, 슈크르트도 원래 겨울 음식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겨울에 이곳을 들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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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요리 중의 하나는 슈크르트(Shoucroute)입니다. 사실 프랑스 요리라기보다는 독일이 원조인 요리라고 하는데요, 독일에서는 이를 사우어크라우트 또는 자우어크라우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도 과거 독일 땅이 되기도 하였던 알자스 지방의 대표적인 요리가 슈크르트입니다.
슈크르트라는 요리는 일단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가 스트라스부르에 갔을 때 먹었던 슈크르트] |
슈크르트는 약간 시큼하고 짠 맛이 나는 음식인데, 소시지와 고기들을 먹다 한 포크씩 집어먹으면 김치를 먹는 것처럼 입맛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보통 곁들여지는 소시지와 고기의 양이 적지 않기 때문에 속된 말로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슈크르트에는 대개 리슬링이라는 이름의 알자스 지방 화이트와인이 곁들여지는데, 위 사진에서 목이 길다란 모양의 병에 담긴 것이 리슬링 와인이고, 밑부분이 녹색으로 되어 있는 잔이 리슬링을 마시기 위해 쓰이는 알자스 지방 전통 와인잔입니다.
제가 슈크르트라는 요리를 알게 된 것은 2007년쯤 읽었던 신이현씨가 지은 '알자스'라는 책을 보고서입니다. 알자스 지방 출신의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여 가끔씩 알자스 시댁을 방문하는 신이현씨가 시댁의 일상적인 모습, 알자스 지방의 요리, 풍습, 생활 등을 아주 맛깔스럽게 그린 재미있는 책입니다. 사실 슈크르트가 그렇게 썩 맛있는 요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알자스' 책에서 읽었던 알자스의 풍경에 홀딱 반하여 슈크르트마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출처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05460] |
특히 샹젤리제 거리는 가로수 장식이 아름다운 겨울이 훨씬 분위기 좋고, 슈크르트도 원래 겨울 음식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겨울에 이곳을 들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샹젤리제 거리의 '알자스 샹젤리제'] |
2013년 8월 25일 일요일
프랑스 검찰 'Parquet' 용어의 기원
그동안 프랑스 검찰을 지칭하는 용어인 'Parquet'의 기원에 대한 국내문헌의 통설은 이러했습니다.
[검사의 전신인 왕의 대관이 법정에서 재판장이 있는 단상 밑 마룻바닥(Parquet)에서 선 채로 변론을 하였기 때문에 이것이 오늘날 검찰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읽은 [김영식, 프랑스 검사제도의 형성과 그 시사점, 한국프랑스학논집 제78집, 2012. 5.]에 의하면 Parquet의 유래는 이렇다고 합니다.
[법정에서 왕의 대관과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가 병존하기 시작했을 때는 재판정 바닥에 마룻바닥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시대이고, Parquet란 용어가 마룻바닥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 훨씬 전의 일이었다.
중세 이 용어는 Parquet 또는 Parchet란 형태로 단순히 말뚝 울타리나 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간의 땅을 의미하였다. 즉, 이 용어는 중세에 어떠한 법적인 개념을 내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6세기에 들어 이 용어가 ‘재판이 진행되는 폐쇄된 공간 전체’ 즉, 법정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17세기 Parquet란 용어는 이전의 개념들을 모두 포함하면서 새로이 건조물의 방(方), 실(室)의 바닥을 덮는 판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그 후 법원에서 왕의 대관들이 모이던 장소를 특정하여 Parquet라고 부르다가 18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Parquet란 용어가 특정하여 왕의 대관을 지칭하는 용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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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전신인 왕의 대관이 법정에서 재판장이 있는 단상 밑 마룻바닥(Parquet)에서 선 채로 변론을 하였기 때문에 이것이 오늘날 검찰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읽은 [김영식, 프랑스 검사제도의 형성과 그 시사점, 한국프랑스학논집 제78집, 2012. 5.]에 의하면 Parquet의 유래는 이렇다고 합니다.
[법정에서 왕의 대관과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가 병존하기 시작했을 때는 재판정 바닥에 마룻바닥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시대이고, Parquet란 용어가 마룻바닥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 훨씬 전의 일이었다.
중세 이 용어는 Parquet 또는 Parchet란 형태로 단순히 말뚝 울타리나 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간의 땅을 의미하였다. 즉, 이 용어는 중세에 어떠한 법적인 개념을 내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6세기에 들어 이 용어가 ‘재판이 진행되는 폐쇄된 공간 전체’ 즉, 법정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17세기 Parquet란 용어는 이전의 개념들을 모두 포함하면서 새로이 건조물의 방(方), 실(室)의 바닥을 덮는 판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그 후 법원에서 왕의 대관들이 모이던 장소를 특정하여 Parquet라고 부르다가 18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Parquet란 용어가 특정하여 왕의 대관을 지칭하는 용어가 된 것이다.]
무시하는 것이거나 무성의한 것이거나 - 대기업 트위터
좀 지난 일인데, 두고두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적어봅니다.
얼마 전 KT가 난데없이 아이패드에서의 유클라우드 이용을 잠정중단한다고 하였습니다. 공부용 문서와 아이폰 사진을 저장하는 용도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이유도 알려주지 않고 잠정중단이라뇨, 거기다 아이폰용은 되는데 아이패드용은 왜 안된다는 건지 그 이유도 궁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레 트위터 계정에 물어보았습니다.
Je-Hee HAN
@olleh 아이패드에서 유클라우드 이용이 중단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굼합니다
그리고 올레에서 이런 답이 왔습니다.
@yojehee 안녕하세요. 답변을 늦게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아이패드 앱 판매중지로 인하여 더 이상제공이 어려운것으로 보여집니다. 차후 보다 낳은 서비스로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CS
아이패드에서 유클라우드 이용이 중단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는데, 아이패드 유클라우드 앱 판매중지로 인해 그런 거라구요? 이거 동어반복이거나 동문서답 아닌가요. 여기까지는 아마 담당자가 무지하거나, 무지한데도 알아보지도 않고 무성의한 것이리라 생각했습니다.
일단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Je-Hee HAN
@olleh_twt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 건 왜 아이패드에서 유클라우드 앱을 판매하지 않음으로써 아이패드에서 더이상 유클라우드를 쓸 수 없게 하셨냐는 거죠
그리고 다시 이런 답이 왔습니다.
olleh_cs
@yojehee 문의주신 내용은 확인 후 답변 드릴텐데요. 주말인 관계로 소요 되는 시간양해 부탁드리며, 바로 도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CS
음, 좀 알아보고 답을 주시려는 모양이군요. 그리고 그 며칠 후 드디어 이런 답이 왔습니다.
olleh_cs
@yojehee 해당부분에 문의는 유클라우드 내부 정책에 관련부분으로서 알려들릴 수가 없는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CS
결국, 이유는 전혀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군요.
나름의 사정이 있어 알려줄 수 없는 일이라도 좀 더 세련되게 답을 할 순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부정책과 관련한 것이어서 비밀 유지가 필요한 것이라도,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던가 서비스 자체를 점검하고 있다던가 해서 일시 중단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라도 수긍할 만한 이유를 들며 답을 하여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것도 유클라우드 담당자(즉, 민원업무에는 아마추어라고 볼 수 있는)가 직접 답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의 홍보 담당자(즉, 민원업무의 프로라고 볼 수 있는)가 트위터까지 활용해 일을 하고 있으면서 이 정도로밖에 사람을 설득하지 못한다는 게 좀 실망스럽습니다. 트윗에 보이는 오타는 또 어떻구요.
무시하는 것이거나 무성의한 것이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패드용 유클라우드는 정말로 '잠정'적으로만 중단하는 건 맞겠지요?
2013년 8월 11일 일요일
[독서일기]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
(딸애의 독서신문 숙제 때문에 적어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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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
지오 아빠
아빠의 사랑스런 딸 지오야.
너 요새는 주로 만화책만 읽는 것 같던데, 아빠가 책 읽는 거 보면서 반성 좀 하여라.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빠 때문에 서울 여기저기를 끌려 다니며 돌아다니느라 고생 많았지?
음, 어디를 가봤더라, 청계천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봤고, 아름다운 정동길을 죽 따라 걸으며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중명전, 정동제일교회, 옛 러시아 공사관, 옛 배재학당 등 멋진 건물들을 보기도 하였구나.
아빠는 서울의 역사, 거리, 명소, 건축물들에 대한 책이 재미있어 많이 읽는 편인데, 그런 책들에 나오는 멋진 장소와 건축물들을 너와 함께 보고 싶어 이번 방학 때 그리 고생을 시킨 것이었단다.
너는 다리가 아프기만 하고, 재미는 없고, 거기다 날씨까지 무척 더워 힘들기만 하였지? 그래도 나중에 네가 커서 아빠가 읽었던 책들을 읽고 이번에 가보았던 곳을 다시 가본다면, 이번 방학의 추억들이 떠오르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좋은 공부를 하게 되는 유쾌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란다.
그럼 이제 우리 다음 방학 때는 어디어디를 돌아다니며 또 좋은 시간을 가질지 지금부터 함께 의논하기로 하자꾸나, 요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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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목사님이 설교 중에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성경에는 별의별 직업인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그 중엔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바로 사도 바울이 원래 검사였다는 겁니다. 바울이 검사라니,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말이라 의아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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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9. 어제 프랑스 법무부 사이트에 뜬 기사에 의하면 프랑스 법무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금융전담 검찰을 창설하는 법안을 제안하였다고 합니다. 대형 금융범죄, 탈세, 수뢰범죄 등을 단속하기 위해 금융전담 검찰을 창설하고, 이는 파리지방검찰청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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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동네에 있는 흔한 파스타 집에서도 '식전빵'이란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에피타이저든 주요리든 뭔가가 나오기 전에 가장 먼저 발사믹을 친 올리브 오일과 함께 나오는 빵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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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0일에 " 프랑스 금융전담 검찰 창설 "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프랑스 법무부장관이 국무회의에서 전국의 대형 금융사건을 전담수사하는 '금융전담 검찰'을 창설하는 법안을 제안하였다는 내용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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