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8일 수요일
아이폰SE 언락폰 구입, 유심 잘라서 쓰기
2009. 12. 31. 아이폰3GS, 2012. 1. 2. 아이폰4S, 이렇게 두 대의 아이폰을 연이어 구입해 오늘까지 아이폰4S를 무려 4년 6개월이나 사용해 왔습니다. 잡스옹의 흔적이 마지막으로 묻어있는 아이폰이고, 이보다 나은 디자인은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세련되고 이쁜 모양새에 그동안 폰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기계 자체가 느려졌을 것 같진 않은데, 계속해서 판올림되는 OS를 꾸준히 업데이트했더니 이제 도저히 기계가 OS를 따라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이쁘고 이쁜 아이폰이지만, 쓸 때마다 그 지독한 버벅거림에 짜증이 맘껏 솟구치는 걸 더이상 참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여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폰SE를 주문했습니다. 창고에 쌓인 재고부품을 처리하기 위한 애플의 꼼수다, 재고부품으로 만들어서 오줌 액정을 비롯해서 여기저기 문제가 많다, 너무 구닥다리 디자인이다, 이제는 이런 크기의 폰을 쓰는 시대가 아니다 등등 말도 탈도 많은 물건이지만, 저는 전혀 고민 없이 질러버렸습니다. 이제 아이폰4S의 수명이 다한 이유도 있지만, 재고부품이라도 애플이 못 쓸 물건을 만들진 않았을 테고, 아이폰5를 써보지 않았기에 저한텐 구닥다리 디자인도 아니고, 아이폰은 작은 게 아이폰이지 크면 아이폰이 아니라 어른폰일 뿐이다, 뭐 이런 구실들을 갖다붙여 4인치 아이폰 소문이 돌 때부터 이미 지르겠다고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12일 인터넷 애플 스토어에서 실버 64GB 모델을 73만원에 주문했고, 무려 25일이 지난 오늘 6월 7일에 물건을 받았습니다. 사실 아이폰5 디자인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고, 스페이스 그레이니, 로즈 골드니 하는 어정쩡한 색상도 영 제 취향이 아닌데, 그나마 실버가 오리지날 아이폰 화이트에 어느 정도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 실버로 골라 보았습니다. 제 아이폰 한번 감상해 보시죠.
그동안 두 대의 아이폰은 항상 통신사를 통해 2년 약정으로 구입하다, 이번에는 언락폰을 제값 다 주고 구했습니다.
2년 약정으로 폰을 구입하는 경우, 한 달에 지불해야 할 비용이 할부금과 그 할부금에 대한 이자, 최소한 5만원은 기본으로 넘어가는 기본요금을 다 합하면 무려 10만원 내지 그 이상에도 이르게 되는데, 이게 사실 그동안 아이폰이 열어준 신세상에 콩깍지가 씌어서 그 비용을 기꺼이 감당했지, 이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불합리한 과소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이 2년 약정 지나고 나서 약정 때보다는 훨씬 적은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보니 또다시 약정시대로 돌아가기 겁나기도 하고, 괜히 통신사에 순진하게 속아 엄한 돈을 퍼주고 손해 보는 거 아닌가 하는 피해의식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언락폰을 사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할까 하고 알아보기 시작했고 확실히 싼 요금이 가능해 보이기는 했지만, 여러 알뜰폰 업체 중 어디를 선택해야 만족스러울지 자신이 없고, 어디 가서 가입하려니 번거롭기도 해서 선뜻 선택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문득 어차피 지금 쓰고 있는 3G 요금제가 폰 할부금이 안 들어가는 상태여서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더구나 데이터가 무제한이라 꽤 유용한데, 새 아이폰을 사더라도 LTE 요금제를 쓰지 않고 지금 쓰는 3G 요금제를 그대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아이폰4S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유심을 빼서 나노 유심 크기로 잘라 아이폰SE에 넣기만 하면, 아이폰SE를 지금의 3G 요금제 그대로 쓸 수가 있는 것이지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론상의 결론이 이렇더군요. 그런데 실제로도 그게 될까,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3G망이 그리 느리지만 않다면 싼 요금으로 무제한의 데이터를 쓸 수 있으니 저에게는 괜찮은 선택이기도 했구요.
먼저 유심 커터를 택배비 합쳐 3천 몇백원 주고 인터넷으로 구입했습니다. 커터 없이도 종이에 대고 자르는 방법이 있다고는 하나, 저는 하나밖에 없는 유심을 두고 모험을 하긴 싫었습니다.
아이폰4S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유심을 커터로 과감하게 잘라 새 아이폰에 넣어보았는데, 다행히 성공입니다.
이제 새 아이폰을 데이터 무제한의 3G 요금제로 그대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튠즈에 백업해 놓은 아이폰4S의 앱과 데이터를 새 아이폰에 복원하기만 하면 끝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백업과 복원이 100% 산뜻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군요. 시간도 꽤 걸리구요.
아무튼 유심 자르는 데 한번에 성공하고 새 아이폰이 멀쩡히 움직이니 더 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LTE가 등장한 이후 요새 3G망 속도가 시원찮다는데, 며칠 테스트를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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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기계 자체가 느려졌을 것 같진 않은데, 계속해서 판올림되는 OS를 꾸준히 업데이트했더니 이제 도저히 기계가 OS를 따라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이쁘고 이쁜 아이폰이지만, 쓸 때마다 그 지독한 버벅거림에 짜증이 맘껏 솟구치는 걸 더이상 참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여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폰SE를 주문했습니다. 창고에 쌓인 재고부품을 처리하기 위한 애플의 꼼수다, 재고부품으로 만들어서 오줌 액정을 비롯해서 여기저기 문제가 많다, 너무 구닥다리 디자인이다, 이제는 이런 크기의 폰을 쓰는 시대가 아니다 등등 말도 탈도 많은 물건이지만, 저는 전혀 고민 없이 질러버렸습니다. 이제 아이폰4S의 수명이 다한 이유도 있지만, 재고부품이라도 애플이 못 쓸 물건을 만들진 않았을 테고, 아이폰5를 써보지 않았기에 저한텐 구닥다리 디자인도 아니고, 아이폰은 작은 게 아이폰이지 크면 아이폰이 아니라 어른폰일 뿐이다, 뭐 이런 구실들을 갖다붙여 4인치 아이폰 소문이 돌 때부터 이미 지르겠다고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12일 인터넷 애플 스토어에서 실버 64GB 모델을 73만원에 주문했고, 무려 25일이 지난 오늘 6월 7일에 물건을 받았습니다. 사실 아이폰5 디자인도 그다지 맘에 들지 않고, 스페이스 그레이니, 로즈 골드니 하는 어정쩡한 색상도 영 제 취향이 아닌데, 그나마 실버가 오리지날 아이폰 화이트에 어느 정도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 실버로 골라 보았습니다. 제 아이폰 한번 감상해 보시죠.
그동안 두 대의 아이폰은 항상 통신사를 통해 2년 약정으로 구입하다, 이번에는 언락폰을 제값 다 주고 구했습니다.
2년 약정으로 폰을 구입하는 경우, 한 달에 지불해야 할 비용이 할부금과 그 할부금에 대한 이자, 최소한 5만원은 기본으로 넘어가는 기본요금을 다 합하면 무려 10만원 내지 그 이상에도 이르게 되는데, 이게 사실 그동안 아이폰이 열어준 신세상에 콩깍지가 씌어서 그 비용을 기꺼이 감당했지, 이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불합리한 과소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지금 쓰고 있는 아이폰이 2년 약정 지나고 나서 약정 때보다는 훨씬 적은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보니 또다시 약정시대로 돌아가기 겁나기도 하고, 괜히 통신사에 순진하게 속아 엄한 돈을 퍼주고 손해 보는 거 아닌가 하는 피해의식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언락폰을 사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할까 하고 알아보기 시작했고 확실히 싼 요금이 가능해 보이기는 했지만, 여러 알뜰폰 업체 중 어디를 선택해야 만족스러울지 자신이 없고, 어디 가서 가입하려니 번거롭기도 해서 선뜻 선택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문득 어차피 지금 쓰고 있는 3G 요금제가 폰 할부금이 안 들어가는 상태여서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더구나 데이터가 무제한이라 꽤 유용한데, 새 아이폰을 사더라도 LTE 요금제를 쓰지 않고 지금 쓰는 3G 요금제를 그대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아이폰4S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유심을 빼서 나노 유심 크기로 잘라 아이폰SE에 넣기만 하면, 아이폰SE를 지금의 3G 요금제 그대로 쓸 수가 있는 것이지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론상의 결론이 이렇더군요. 그런데 실제로도 그게 될까,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3G망이 그리 느리지만 않다면 싼 요금으로 무제한의 데이터를 쓸 수 있으니 저에게는 괜찮은 선택이기도 했구요.
먼저 유심 커터를 택배비 합쳐 3천 몇백원 주고 인터넷으로 구입했습니다. 커터 없이도 종이에 대고 자르는 방법이 있다고는 하나, 저는 하나밖에 없는 유심을 두고 모험을 하긴 싫었습니다.
아이폰4S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유심을 커터로 과감하게 잘라 새 아이폰에 넣어보았는데, 다행히 성공입니다.
이제 새 아이폰을 데이터 무제한의 3G 요금제로 그대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튠즈에 백업해 놓은 아이폰4S의 앱과 데이터를 새 아이폰에 복원하기만 하면 끝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백업과 복원이 100% 산뜻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군요. 시간도 꽤 걸리구요.
아무튼 유심 자르는 데 한번에 성공하고 새 아이폰이 멀쩡히 움직이니 더 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LTE가 등장한 이후 요새 3G망 속도가 시원찮다는데, 며칠 테스트를 해봐야겠습니다.
2016년 6월 6일 월요일
프랑스의 캠핑장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한 달에 한 번 정도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Laurence de Yelloh! Village, 요런 발신인으로부터 메일이 오곤 합니다.
언젠가는 또다시 저런 캠핑장에 가서 1주일 푹 쉬고 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오는 캠핑장 이메일이 8년 전의 즐거웠던 추억을 아직까지 떠올려주고 있어 고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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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h Village는 프랑스 전국에 75개의 캠핑장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포르투갈과 스페인에도 몇 군데 있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사람들은 호텔이나 리조트 외에, 전국 어디에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하는데요, 검색을 해보면 캠핑장이 참 많기도 합니다. 캠핑장이 많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호텔처럼 5성급 캠핑장, 4성급 캠핑장 등 럭셔리하고 멋진 캠핑장이 있는가 하면, 수영장, 운동시설, 마트 등 별의별 부대시설이 잘 되어 있어 왠만한 호텔이나 리조트 못지않게 훌륭한 휴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
또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단지 텐트만 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빌홈, 방갈로, 카라반, 통나무집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굳이 캠핑용품을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구요. 산에 있는 캠핑장도 있고, 바닷가나 강가에 있는 캠핑장도 있고, 위 사진에 써 있는 것처럼 7월의 경우 하룻밤에 33유로를 받는 유목민 천막 형태의 시설이 있는가 하면 125유로를 받는 수상가옥 형태의 시설도 있네요. 나무 위에 올려 만든 집도 있구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달랑 하루 이틀 묵는 것이 아니라 1주일 단위로 캠핑장 한 군데에서 길고 여유롭게 묵곤 하는데, 그래서 간혹 성수기 같은 때는 1주일 단위로만 예약이 되고 그 미만으로는 예약이 안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달랑 하루 이틀 묵는 것이 아니라 1주일 단위로 캠핑장 한 군데에서 길고 여유롭게 묵곤 하는데, 그래서 간혹 성수기 같은 때는 1주일 단위로만 예약이 되고 그 미만으로는 예약이 안 되기도 합니다.
저는 Yelloh Village를 프랑스에서 지내던 2008년 5월 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이용해 보았습니다. 평범한 호텔을 예약하려다 우연히 캠핑장이란 곳이 텐트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고, 호텔보다는 자연 속에서 더 멋지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Ramatuelle] |
당시 제가 이용한 캠핑장은 마르세이유와 깐느의 중간 정도 지점에 위치한 Ramatuelle이라는 해안 지역의 Yelloh Village ‘Les Tournels’ 캠핑장이었는데요, 당시 5월이 비수기여서 프로모션 가격으로 총 119.64유로(당시 약 20만원 정도)라는 저렴한 값에 3박 4일을 지냈습니다. 등급은 별 4개.
숙소 형태는 모빌홈이라는 것이었는데, 아래와 같이 생긴 조립식 주택 같은 모양입니다.
[제가 묵은 모빌홈] |
[숙소에서 내려다 본 전경] |
생긴 지 얼마 안 된 듯 아주 깨끗한 27제곱미터 넓이의 조립식 주택 형식의 숙소인데, 주방이 딸린 거실과 침실 2개, 화장실, 욕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현관 앞에는 썬탠 의자와 테이블을 놓을 수 있는 작은 테라스가 딸려 있습니다. 그릇과 냉장고, 전기렌지, 전기스토브 등이 설치되어 있어 취사를 할 수 있고, 더운 물이 나오고 난방이 되기 때문에 전혀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또 숙소 바로 앞에는 실외 수영장과 레스토랑, 바 등이 내려다 보이고, 전망도 좋은 편이었지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형태의 숙소를 처음 경험해 보는 저희 가족은 경탄을 금치 못해 다들 신이 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캠핑장 내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곳에 와 있는 사람들을 보니, 노인 부부나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는데, 거의 모두 전형적인 프랑스 백인들이고 저희 같은 동양인 등 유색 인종들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방갈로, 캠핑카나 텐트 등에 머물고 있는 프랑스인들을 보니,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강한 태양을 쬐고 있거나, 시원한 그늘에서 편한 의자에 앉아 독서를 하고 있거나, 위성 안테나를 설치해 두고 갖고 온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그 모습들이 참 여유있어 보였습니다.
이때의 캠핑장에서의 기억이 하도 좋아 그해 8월까지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캠핑장을 두 번 더 이용하였습니다. 이번에는 Yelloh Village 브랜드가 아니라, 그냥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캠핑장들을 다녀보았습니다.
한 번은 프랑스 동부 Annecy 지역에 있는 별 세 개짜리 캠핑장인 ‘Village Camping Europa’였고, 3박 4일을 머물면서 219.2유로의 모빌홈에 묵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가본 별 네 개짜리 캠핑장보다는 규모나 부대시설이 약간은 딸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모빌홈 자체는 지난번 모빌홈과 같은 제작업체의 것인지 크기나 모양이 거의 동일하여 이용에는 거의 불편이 없었구요.
[모양은 지난번과 거의 비슷하지만, 규모는 약간 더 큰 모빌홈이었습니다] |
[물의 도시로 유명한 Annecy] |
마지막으로 이용한 캠핑장은 보르도의 서쪽, 대서양 연안의 Lège-Cap Ferret라는 동네에 위치한 ‘Airotel Les Viviers’라는 이름의 캠핑장이었습니다. 이때는 프랑스의 바캉스 기간인 7월에 캠핑장을 이용했는데, 저희도 이곳 사람들처럼 7박 8일의 긴 기간을 캠핑장에서 느긋하게 머물기로 했고, 바캉스 기간이어서인지 다른 때보다는 좀 비싼 749.4유로를 지불하였습니다. 역시 비슷한 모양의 모빌홈이었습니다.
[Lège-Cap Ferret] |
이곳은 굉장히 규모가 큰 대형 캠핑장으로, 부대시설이 아주 훌륭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의 부대시설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한번 적어보면, 수영장, 헬스장, 댄스 프로그램 및 수영 관련 프로그램, 공연장, 보트, 영화관, 백사장을 갖춘 작은 호수형 바다, 레스토랑, Bar, 시장, 슈퍼마켓, 농구장 겸 미니 축구장, 비치발리볼장, 테니스장, 꼬마기차, 자전거, 놀이터, 당구장, 탁구장, 오락실, 미용실, 어린이 교실, 미니 골프장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장기간 편히 쉬자면 별 부대시설이 없는 곳은 좀 지겨울 것 같은데, 이곳은 마치 괌이나 싸이판의 PIC, 또는 클럽메드처럼 놀 거리가 무궁무진하여 오래 머물러도 심심할 시간이 없습니다. 물론 PIC나 클럽메드에 비하면 그 모양새가 많이 소박하긴 합니다. 어디까지나 '캠핑장'이니까요.
또 슈퍼마켓이 안에 있어 먹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었고, 화요일과 토요일마다는 먹을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장이 서는데 사람들도 북적거려 바캉스를 온 기분이 한껏 나기도 하였습니다.
[밤이 되어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들] |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매일 밤 9시 정도가 되면 소박하고 작은 공연장에서 이런저런 흥미로운 공연과 댄스타임이 벌어지곤 하였는데, 자정이 넘는 늦은 시간까지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나이 많은 사람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두 무대에 한데 모여 즐겁게 춤을 추고 몸을 움직이고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술을 많이 마시거나 취객들이 소리높여 떠드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지요. 저도 분위기를 따라 자연스레 아이를 데리고 무대에 올라 흥겹게 막춤을 추었던 기억이 지금까지 인상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 어린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이런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다 보니 커서도 놀기도 잘 노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바캉스 기간인지라 이 캠핑장 안에서 낮이고 밤이고 계속 이런 흥겨운 분위기가 유지되었는데, 이런 캠핑장 문화가 정말로 부럽고, 우리나라에 이런 좋은 시설의, 이런 흥겨운 분위기가 나는 캠핑장 시설과 문화가 없다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언젠가는 또다시 저런 캠핑장에 가서 1주일 푹 쉬고 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오는 캠핑장 이메일이 8년 전의 즐거웠던 추억을 아직까지 떠올려주고 있어 고맙기만 합니다.
2016년 6월 4일 토요일
유튜브 재생목록, 그리고 미러링
어제 직장에서 6월이 생일인 분들을 위한 조촐한 생일파티가 있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부서에서 준비한 자리라 뭔가 좀 특이한 걸 준비해야겠다고 궁리하다, 마침 생일파티 장소가 회의실인지라 빔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어 이걸 활용하여 생일축하 노래가 담긴 동영상을 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파티 장소에 은은하게 배경음악이 깔리는 효과도 있고, 동료들과 다과를 나누며 대화를 하다 잠시 말문이 막혔을 때 동영상 한번 쳐다보며 자연스레 대화소재를 제공하는 효과도 있을 거라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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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유튜브를 열심히 뒤져봤는데, 근사한 생일축하 노래와 영상이 함께 제공되는 동영상을 의외로 찾기 힘들더군요. 간신히 5개를 찾았는데, 요새 최고의 한때를 보내고 있는 송중기씨가 어두운 조명 아래서 생일케잌을 들고 생일축하송을 부르는 영상, 권진원씨의 'Happy birthday to you' 뮤직비디오, 코튼 팩토리의 'Your birthday' 뮤직비디오, 라디의 'Happy birthday'를 어느 분이 키네틱 타이포그래피로 꾸민 영상, 어쿠스틱 포크 레밴드의 '축하해요' 라이브 영상 등입니다.
그럼 이걸 어떤 방법으로 파티 장소에서 상영하느냐 인데요. 또 인터넷을 여기저기 검색하다 보니, 유튜브의 재생목록 기능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찾은 동영상을 폴더 하나 만들어 모아놓듯이 목록을 만들어 한데 묶어놓을 수 있는 기능인데, 여기서 '모두 재생'이라는 버튼을 눌러 재생목록에 있는 모든 동영상들을 연속으로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재생목록만 빔프로젝터에 보낼 수 있으면 간단하게 유튜브 영상을 파티 장소에 깔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유튜브 재생목록을 만드는 방법은 살짝 복잡한데요, 먼저 유튜브에 로그인한 다음 왼쪽 메뉴에 있는 '내 채널'을 선택합니다.
그런 다음 가운데 상단에 작게 나타나는 '동영상 관리자' 메뉴로 들어갑니다.
그리로 들어가보면 오른쪽 윗부분에 '새 재생목록' 버튼이 있고 이걸 눌러 새로운 재생목록을 제목을 정하여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저 5개의 동영상을 '생일축하'라는 제목의 재생목록에 넣어놓았고, 공개로 설정해둘 경우 누구나 유튜브에서 제 재생목록을 찾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든 '생일축하' 재생목록 주소는 이겁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YNSB23c3UO_p5IMNpy9vZx2NVvztvK4Q
여기까지는 하나도 어려울 게 없었는데, 이걸 빔프로젝터로 보내는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난번 글에 소개해드린 것처럼 미러링을 사용해서 아이폰과 빔프로젝터를 무선 연결한 다음 아이폰에 있는 유튜브 재생목록을 그대로 스트리밍하겠다는 게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방법은 빔프로젝터 HDMI 잭에 '스마트미러링'을 꽂고(아울러 스마트미러링 충전을 위해 스마트미러링 충전잭에 5핀 USB 케이블을 꽂고 다른 한쪽은 빔프로젝터 USB잭에 꽂음), 아이폰의 와이파이 설정에서 이 스마트미러링을 잡아준 다음 Airplay 기능을 on 시킨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런데 분명히 아이폰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유튜브 재생목록에 들어있는 동영상이 제대로 재생됨에도, 유독 빔프로젝터에서는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겁니다. 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어느 분 말씀이 애플이 정책적으로 유튜브 동영상의 미러링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과연 그게 정확한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재생목록의 동영상들을 아이폰으로 다운받아 미러링시켜 보았더니, 이건 제대로 재생이 되네요. 대신 다운받은 동영상들은 연속으로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매곡 따로따로 재생을 시키려니 영 번거로웠습니다. 유튜브 재생목록에서 바로 스트리밍 방식으로 미러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더 찾아보고 이 글 내용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6. 5. 업데이트]
인터넷 검색을 더 해보았더니 답이 있긴 있네요. 위에 쓴 어느 분 말씀처럼 애플에서 저작권 문제로 유튜브 동영상의 미러링을 막아놓은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의 스마트미러링 판매업체가 적어놓은 FAQ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볼 수 있구요.
스마트미러링 홈페이지에 가보니 역시 아래 보시는 것처럼 애플사의 정책 어쩌구 저쩌구 하는 내용이 나오네요.
위 그림에서 'Video tube pro'라는 앱을 언급하며 이 앱에서는 유튜브 동영상의 미러링이 가능한 것처럼 써 있길래 앱스토어에서 저 앱을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똑같은 앱은 찾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다른 유튜브 써드파티 앱을 찾아 깐 다음, 미러링을 시도해 봤습니다.
해봤더니, ............. 되더군요.
정리하면, 아이폰에서 유튜브 공식 앱의 동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미러링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유튜브 써드파티 앱에서, 즉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비공식 앱에서는 동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미러링할 수 있다, 이겁니다.
아이폰을 미러링시켜 큰 화면으로 본다면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자 할 때가 상당수일 것 같은데, 유튜브와 미러링이 그리 친하지 않다니 다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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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목사님이 설교 중에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성경에는 별의별 직업인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데, 그 중엔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바로 사도 바울이 원래 검사였다는 겁니다. 바울이 검사라니,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말이라 의아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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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9. 어제 프랑스 법무부 사이트에 뜬 기사에 의하면 프랑스 법무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금융전담 검찰을 창설하는 법안을 제안하였다고 합니다. 대형 금융범죄, 탈세, 수뢰범죄 등을 단속하기 위해 금융전담 검찰을 창설하고, 이는 파리지방검찰청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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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동네에 있는 흔한 파스타 집에서도 '식전빵'이란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에피타이저든 주요리든 뭔가가 나오기 전에 가장 먼저 발사믹을 친 올리브 오일과 함께 나오는 빵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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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7일자 Libération지의 체크뉴스 제목은 " 프랑스에서 가장 흔한 음식은 케밥인가?(Le kebab est-il le repas le plus courant en France ?) "입니다. 케밥을 굉장히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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