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4일 월요일
DELF B1 시험 합격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가 되지 않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되는군요.글쎄, 제가 지난달에 본 DELF B1 시험에 합격을 해버렸지 뭡니까.
못 믿으시겠다구요, 그럼 다음 화면을 보시지요.
저녁식사를 하고 들어와 방금 확인한 결과입니다.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명색이 시험인데 공부도 안 하고 시험 봐서 붙기까지 하다니요, 공부에 미안하게스리. 일단 1년간의 파리 생활이 헛되지 않았음이 입증된 것 같아 기분이 아주 뿌듯합니다.
위에 보시다시피 제 총점은 100점 만점에 59.00점이라 아주 우스운 성적이지만, 기준점수 50점을 넘어 합격한 게 어딥니까. 저에겐 자랑스럽기 그지없는 숫자입니다.
이번 B1 시험의 합격률은 59.15%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응시자 10명 중 4명은 떨어졌다는 얘기지요.
참고로 B2 시험의 합격률은 35.71%라고 합니다. 이 시험은 합격률부터 그 수준이 B1과는 많이 차이날 것 같네요. 지금은 B1 시험 합격으로 목표 완빵 달성이라 B2 시험을 볼 생각이 없지만, 또 모르겠습니다. 뭔가에 도전하고 싶어질 때 한번 제물로 삼아봐야지요.
합격증은 곧 나오지만 프랑스 교육부가 발행하는 자격증은 3-4개월 후에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합격증과 자격증을 받으면 가보로 모셔둘까 합니다.
감사할 분들이 많네요. 먼저 생활 속의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그밖에 악필에 중언부언하는 문장으로 가득찬 쓰기답안지에 좋은 점수를 주신 감독관님과, 몇 개 안되는 단어와 문장으로 버벅거리는 말을 인내심 있게 들어주신 말하기시험 감독관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합격의 기쁨에 도취되어 오늘따라 오도방정을 좀 떨었습니다. 합격의 기쁨은 아는 사람만이 아는 것이겠지요.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방문하시는 분 거의 없는 블로그라 저 혼자 떠드는 말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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