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Day6,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Day6’라는 밴드의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라는 노래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엄청 흥겹고 중독성 있는 반주와 멜로디가 참 매력적인 노래입니다.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노래라 요새 이 노래 되게 자주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이 노래의 대략적인 가사는,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 그때 참 행복했었네 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회상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다 깨닫게 된 게 하나 있어요.
이 가사의 화자는 그때가 좋았고 또 좋았다고 하면서도, 다시 좋았던 그때로 돌아가고파요,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어요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지난날로 남겨야지” 하는 마지막 부분 가사처럼 지난날은 단지 지난날일 뿐이고 그냥 그때가 좋았었다 라고 딱 거기까지만 쿨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한 사람과 꽤 오래 연애를 해서 연애를 할 만큼 했고 후회도 안 남을 정도로 행복하게 잘 연애했기 때문이에요. 오래 연애를 했으니 이젠 헤어질 시점도 됐고 이쯤에서 이 정도로 연애가 끝난 건 잘된 일이고 그래서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이거지, 지금 그녀를 못 봐서 마음이 아프니 그녀와 다시 시작하고 싶다 하는 바람은 안 들어있는 가사입니다.
공무원인 저는 최근에 인사이동으로 1년 3개월 동안 근무하던 대구를 떠나 용인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행복하고 후회 없는 대구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좋긴 좋았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왜냐면 저 곡의 노랫말처럼 그게 우리 인생이기 때문이에요. 좋았다고 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거나 계속 그 상태 그대로 있으면 안돼요. 연애를 할 일이 있을 때 그때 시간 헛되이 보내지 않고 후회 없이 행복하게 연애를 하되, 시간이 흘러가고 기한이 차면 당연히 그 연애는 끝나기 마련인 거고, 그렇게 되면 다시 새로운 연애로 나아가야 하는 게 인생인 것이에요. 새로운 연애가 싫으면 아예 결혼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든가요. 결혼을 했으면 그 다음으로 육아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다시 넘어가구요. 이렇게 계속 새로운 일이 벌어지고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야 하는 게 인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그날 신나는 마음으로 대구를 떠났습니다. 이제부터는 대구에서의 일을 후회 없었다, 정말 좋았다, 행복했었다 라고 기억하며 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새로 오게 된 용인에서 여기 분들과 또 새로운 연애를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려고 합니다. 대구에서처럼 잘 살려고 합니다.
대구에 저와 같이 계셨던 분들도 저처럼 또 새로운 연애를 하시면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대구를 떠나온 한 달 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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