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4일 토요일
프랑스 카페는 물 인심이 야박하다?
최근 유럽에는 연일 섭씨 40도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염이 몰아닥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프랑스도 마찬가지여서, 프랑스 언론에는 시민들이 불볕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사진 같은 걸 곁들인 날씨 관련 보도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이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지금 야후 날씨 앱으로 파리 날씨를 찾아보니, 한낮인데 소나기가 와서인지 26도 정도이고, 최고 기온도 33도에 불과하네요. 40도는 좀 과장인듯] |
7월 3일자 프랑스 Le Figaro지에는 "아무리 더워도 카페에서 물을 제공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http://www.lefigaro.fr/conso/2015/07/03/05007-20150703ARTFIG00224-malgre-la-chaleur-les-cafes-ne-sont-pas-obliges-de-vous-servir-un-verre-d-eau.php).
프랑스 카페에서는 커피 같은 음료와 함께 물 한잔을 무료로 제공할지 말지는 업주의 마음에 달려 있는데, 다만 돈을 받는 곳은 드문 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물이란 에비앙이나 뻬리에 같은 통상 돈을 주고 사 마셔야 하는 물이 아니라, 수돗물을 말하는 것이지요(프랑스에서는 수돗물을 그냥 마시곤 합니다. 다만 석회수여서 그다지 몸에 좋은 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재미있는 것은, 1967년에 제정된 숙박시설 가격표에 대한 법률명령(Arrêté du 8 juin 1967 relatif à l'affichage des prix dans les hôtels, pensions de famille et maisons meublées)에 의해, 레스토랑에서는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물(물론 수돗물)은 무조건 무료이고 돈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 카페에서는 그런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음료와 함께 제공하는 수돗물에 대해 돈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2년 전에 프랑스 남서부 지방의 툴루즈에 있는 카페 업주들은 딸랑 커피만 시킨 채 테라스 자리를 점령하는 손님들을 내쫓기 위해 물 한잔에 20쌍띰씩을 받기로 결정한 적이 있는데, 그렇다고 하여 실제로 돈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네요.
아무튼, 위 기사의 결론은 카페에서 물 한잔에 돈 받으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번처럼 폭염이 닥친 경우에는 손님들에게 공짜로 물 한잔씩 주면 좋지 않겠느냐인 것 같습니다.
파리에서 마시던 소박한 모양의 까페 한잔이 생각나네요.
[에스프레소와 시드르, 그리고 수돗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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