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6일 일요일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잡상
아래 사진은 제 직장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버튼을 찍은 것입니다. 어린이나 휠체어를 탄 분들이 쓰시라고 제 허리 높이 정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린이나 휠체어 쓰는 분 아니라도 엘리베이터 안에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누구나 이 버튼도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그런데 저는 이걸 누를 때마다 늘 눈이 아프거나 잘못 누르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허리 높이에 있는 버튼이라 제 눈높이에서는 메탈 바탕색 위에 적혀있는 저 주황색 비슷한 숫자가 잘 보이지 않고, 대충 보고 버튼을 누르다보면 엉뚱한 숫자를 누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숫자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그냥 감으로 버튼을 눌러도 문제 없으면 좋으련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이거 누를 때마다 어떻게 귀찮게 일일이 숫자를 확인하나요.
문제는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입니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의 버튼, 거기에 열고 닫는 버튼까지 해서 총 7개의 버튼이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냥 위아래 방향 1열로 7개의 버튼을 죽 늘어놓는 게 가장 직관적인 배열이 되겠지만, 그렇게 길게 버튼을 늘어놓을 공간이 없어서였을까요. 이렇게 2열로 하려니, 하필 7개라는 버튼 갯수 때문에 딱히 적당한 배열 방법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 차라리 3층과 4층 버튼을 한 칸씩 위로 올리고 B1 버튼 옆은 비워놓는다면 지금보다는 차라리 더 나을 듯 싶기도 합니다. 1부터 4까지의 숫자는 그나마 좀 보이는데, 저 B1이라고 쓰인 버튼이 위치가 낮아서인지 더 잘 안 보이므로 3층 버튼과 좀 떨어져 있어야 구분이 쉬울 것 같기 때문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비슷한 얘기 하나 더 드리자면, 아래 사진 한 번 보시죠.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2/27/0200000000AKR20171227067800004.HTML] |
그런데 이 영상을 보면 잠시 멈칫 하게 되는 때가 있는데요, 만약 이번에 내릴 문이 '오른쪽'이라면 오른쪽이 어느 쪽인가 하고 잠시 고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른쪽이 어느 쪽인지 알려면 창밖을 보며 지금 이 열차가 어느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하죠. 즉, 열차가 달리는 방향이 어디냐, 그리고 그 방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어디가 오른쪽이냐, 이렇게 두 단계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저렇게 '내리실 문 오른쪽' 이렇게 표시하기보다는, '내리실 문 이쪽' 또는 '내리실 문 반대쪽' 이런 식으로 표시해주면 어떨까요. 지금 이 열차가 어느 방향으로 달리는지 창밖을 내다볼 필요도 없고, 훨씬 직관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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