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3일 토요일
루브르 속성 관람법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한동안 나태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블로그도 제 생활에서 멀어졌었는데, 이제 다시 글이라도 부지런히 쓰면서 마음을 다잡아 볼까 합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니 가벼운 글로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제가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바로 루브르 미술관입니다. 그 안에 전시되어 있는 갖가지 작품들도 좋지만, 저는 이쁘기 그지 없는 미술관 건물 그 자체도 너무 좋아합니다. 오래 전에 찍은 구리구리한 사진들을 오늘 글에 동원해 보겠습니다.
|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은 저 건물, 정말 멋지지 않나요] |
그것도 벌써 한참 전 일이라 가만히 있다가는 제가 만든 그 코스가 무엇이었는지 저 자신도 까먹을 것 같아, 여기에 한번 적어놓으려 합니다.
먼저, 루브르 약도를 한번 보시죠. 루브르는 리슐리외(Richelieu)관, 쉴리(Sully)관, 드농(Denon)관 등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북쪽에 있는 부분이 리슐리외관, 동쪽에 있는 부분이 쉴리관, 남쪽에 있는 부분이 드농관입니다.
제가 만들어둔 속성 관람코스란, 우선 리슐리외관으로 들어가 두 곳의 아름다운 안마당(cour)을 구경한 후 나폴레옹 3세의 아파트와 루벤스의 작품들을 보고, 다음으로 쉴리관으로 이동하여 지하에 있는 루브르의 중세 유적을 구경한 후 밀로의 비너스를 보고, 마지막으로 드농관으로 들어가 모나리자를 비롯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회화를 감상하는 순서입니다.
유리 피라미드 밑 나폴레옹홀에서 리슐리외관으로 먼저 방향을 잡고, 같은 층에 있는 안마당, Cour Marly와 Cour Puget를 찾아갑니다. 둘 모두 투명한 지붕을 달아놓은 아주 인상적이고 시원한 풍경의 안뜰입니다.
그 안마당 근처를 잘 뒤져보시면 함무라비 법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 |
| [출처 http://www.crashboombang.net/?attachment_id=638] |
거기까지 보고 나서 이제 쉴리관으로 이동합니다. 쉴리관에서는 먼저 지하로 내려가 루브르의 옛 유적과 해자를 볼 수 있습니다. 루브르가 외양이 아름다운 왕궁으로 지어지기 전에는 그 자리에 외적들의 공격을 막아낼 목적으로 지어진 튼튼한 성이 있었는데, 그 성의 유적이 루브르 지하에 남아있는 것이죠.
그 계단을 올라가 대작 회화작품들이 잔뜩 걸려 있는 길다란 프랑스 회화실과 이탈리아 회화실을 차례로 둘러보시면 됩니다.
거대한 화폭에 한껏 득의양양한 표정의 나폴레옹을 볼 수 있는 '나폴레옹의 대관식'도 있고,
또 제 큰아이가 좋아했던 ‘가나의 혼인잔치'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웃의 혼인잔치에 가서 맹물로 와인을 만드신 기적을 표현한 그림이지요.
그리고, 저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비제-르 브룅 부인과 그 딸'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루이즈 비제-르 브룅(Élisabeth-Louise Vigée-Le Brun)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여류화가가 자신의 딸을 안고 있는 장면을 그린 자화상입니다. 너무나 따뜻하고, 다정하고, 아름다운 두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비제-르 브룅 부인과 그 딸'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루이즈 비제-르 브룅(Élisabeth-Louise Vigée-Le Brun)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여류화가가 자신의 딸을 안고 있는 장면을 그린 자화상입니다. 너무나 따뜻하고, 다정하고, 아름다운 두 사람입니다.
| [제 딸아이와 저] |
그 정도만 보아도 심신이 매우 피곤할 테니, 이제 잠시 다리를 쉬게 하신 후 다음 여정으로 이동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드농관 한쪽 끝에 있는 까페도 좋고, 건물 바깥에 있는 ‘Café Marly’도 잠시 쉬기에 아주 훌륭합니다.
해가 질 무렵에 방문하면 이렇게 멋진 야경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독서일기] 스티브 잡스
(몇 달 전에 딸애의 학교 숙제로 아빠가 쓴 독후감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쓴 독후감으로 "스티브 잡스"의 독서일기를 대신합니다.)
잡스 아저씨 이야기
지오 아빠
아빠의 사랑스런 딸 지오야.
너 요새 잠자기 전에 책을 많이 읽던데, 아빠도 평소 너 못지않게 책을 많이 읽는단다.
최근에 아빠가 재미있게 읽은 책은, 미국에서 애플이라는 회사를 운영했던 스티브 잡스 아저씨의 일생을 그린 『스티브 잡스』라는 책이야. 잡스 아저씨는 아빠가 평소 애지중지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지.
잡스 아저씨는 멋진 말을 많이 하곤 했는데, 그 중 기억나는 말 중 하나가 “우리는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여기에 왔다”라는 말이야. 그 말은 아빠가 생각하기에, 우리 모두는 각자 무언가 특별하고, 중요하고, 의미있는 어떤 일인가를 하기 위해 태어났고, 그런 일을 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야.
실제로 잡스 아저씨는 우주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지구에는 많은 흔적을 남겼단다. 아빠도 지구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대한민국에는 뭔가 흔적을 남기려고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단다.
자, 지오도 이제 흔적을 남길 준비가 됐지? 아자!!!
2012년 7월 6일 금요일
아이구글(iGoogle) 서비스 중단 소식을 듣고
구글이 아이구글(iGoogle)을 비롯한 다섯 가지의 구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듣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아이구글이, 사무실 밖에서는 아이구글과 연동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제 스마트 라이프의 핵심도구이기에, 아이구글이 없어진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구글이 사라지게 된 이유는, 이용자가 적고 크롬과 안드로이드가 구글의 대표 플랫폼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한테는 유용하기 그지 없는 아이구글인데, 그렇게 이용자가 적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도구라는 말인가요. 어쩐지 한참 동안 가젯이 늘어나지도 않고, 뭔가 정체되어 있는 듯한 분위기더라니.
아이구글이 2013년 10월까지는 유지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무엇으로 아이구글을 대체할지 천천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그에 못지않은 좋은 서비스가 나오겠지요. 한번 찾아봤더니 유사한 서비스로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든 zum이 있던데, 그래도 아이구글에 비해서는 한참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구글 서비스 중단이 아니라도, 이미 얼마 전부터 사무실에서는 제 아이구글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입니다. 최근에 보안상의 이유로 정부기관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면서 생긴 문제로 보이는데, 현재 아이구글에서 쓸 수 있는 이런저런 유용한 서비스들의 연결이 막혀버려 사무실에서는 아이구글을 정상적으로 쓸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위 그림이 사무실 컴퓨터에서 띄어놓은 아이구글인데, 지메일은 진작부터 쓸 수 없는 상태였으니 그렇다치고, 며칠 전부터 구글캘린더가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구글닥스도 아예 연결되지 않고, 심지어 구글뉴스도 아이구글에서는 보이지만 정작 뉴스를 보려고 클릭하면 그 사이트로 연결조차 되지 않습니다. 머, 제대로 쓸 수 있는 거라곤 메모장, 페이스북, 구글리더, 날씨 가젯 정도입니다.
아이구글만이 아니라 크롬까지 문제가 생겼는데, 확장프로그램 중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던 Pig Toolbox는 사무실 컴퓨터에서는 아예 사라져 버렸고, 크롬 웹스토어 연결도 되지 않아 다른 확장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할 수도 없습니다. 에버노트도 물론 쓸 수 없고, 크롬 확장프로그램으로 설치한 에버노트 역시 사용 불가입니다. 최근 제 직장 내부 지침에 의하면 이메일로 업무용 문서를 송수신하지도 말라고 하는군요.
어느 조직이나 보안문제가 중요한 문제이므로 그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래서야 스마트하게 살래야 살 수 없고, 사무실 안에서만 내부 전산망 안에 갇혀서 일을 하여야 한다고 하니 이 어찌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내 아이구글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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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글이 사라지게 된 이유는, 이용자가 적고 크롬과 안드로이드가 구글의 대표 플랫폼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한테는 유용하기 그지 없는 아이구글인데, 그렇게 이용자가 적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도구라는 말인가요. 어쩐지 한참 동안 가젯이 늘어나지도 않고, 뭔가 정체되어 있는 듯한 분위기더라니.
아이구글이 2013년 10월까지는 유지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무엇으로 아이구글을 대체할지 천천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그에 못지않은 좋은 서비스가 나오겠지요. 한번 찾아봤더니 유사한 서비스로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든 zum이 있던데, 그래도 아이구글에 비해서는 한참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구글 서비스 중단이 아니라도, 이미 얼마 전부터 사무실에서는 제 아이구글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입니다. 최근에 보안상의 이유로 정부기관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면서 생긴 문제로 보이는데, 현재 아이구글에서 쓸 수 있는 이런저런 유용한 서비스들의 연결이 막혀버려 사무실에서는 아이구글을 정상적으로 쓸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아이구글만이 아니라 크롬까지 문제가 생겼는데, 확장프로그램 중 가장 유용하게 쓰고 있던 Pig Toolbox는 사무실 컴퓨터에서는 아예 사라져 버렸고, 크롬 웹스토어 연결도 되지 않아 다른 확장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할 수도 없습니다. 에버노트도 물론 쓸 수 없고, 크롬 확장프로그램으로 설치한 에버노트 역시 사용 불가입니다. 최근 제 직장 내부 지침에 의하면 이메일로 업무용 문서를 송수신하지도 말라고 하는군요.
어느 조직이나 보안문제가 중요한 문제이므로 그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래서야 스마트하게 살래야 살 수 없고, 사무실 안에서만 내부 전산망 안에 갇혀서 일을 하여야 한다고 하니 이 어찌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내 아이구글 돌리도~~~.
2012년 6월 24일 일요일
아이패드, 그리고 생산성이란?
![]() |
| [출처 :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news&wr_id=1420004] |
아이패드를 쓰는 분들 중 아이패드를 노트북 대용으로도 활용하기 위해 아이패드에 내장되어 있는 터치 키보드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음과 같은 악세사리를 함께 갖고 다니는 분들도 많습니다.
![]() |
| [출처 : http://lifelog.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icagallery&logNo=140100102270&parentCategoryNo=63&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List] |
![]() |
| [출처 : https://tigerblowfish.wordpress.com/tag/%EC%95%84%EC%9D%B4%ED%8C%A8%EB%93%9C/] |
그리고, 이미 아이패드용으로 여러 문서 편집용 앱들이 나와 있거나 나올 예정이고, 최근 한글과컴퓨터에서 아직 맥에도 없는 '아래한글'을 iOS용으로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아이패드를 구입한 초창기에 적어도 문서 편집용 앱 정도는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냐 싶어 애플의 'Pages'를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설치하였는데, 1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Pages로 작성한 글은 그야말로 '전무'합니다. 물론 '아래한글'도 뷰어는 있지만 문서 편집용 앱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아래한글'의 출시 때문에 잠시 아이패드로 노트북을 아예 대체해 버릴까도 아주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그런 생각은 금세 버려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평소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패턴과 목적상 아이패드를 문서 편집용으로 쓰기에는 오히려 번거롭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즉, 제가 평소 읽는 용도 외에 문서를 편집하는 일을 할 때 아이패드를 쓰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즉,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나란히 놓고서, 아이패드에 들어있는 글이나 에버노트에 클립 또는 메모해둔 글을 보면서 노트북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게 제가 주로 문서를 작성하는 모습입니다. 아이패드에 들어있는 글이나 메모가 문서작성의 소재가 되므로, 만약 아이패드로 글까지 쓰려면 다중 창 기능이나 멀티태스킹 기능이 컴퓨터보다는 불편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글을 쓰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새 아이패드로 키노트를 가끔 만들어 보고 있는데, 키노트에 넣을 사진을 아이패드의 사파리에서 바로 찾아 키노트에 넣는 것도 그리 수월한 일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키노트 작업을 할 때도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래저래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항상 함께 갖고 다니느라 가방이 많이 무거워, 요즘 같이 찜통 같은 여름날에는 출퇴근길이 아주 고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이패드가 생산성 작업에 있어서까지 노트북을 완벽히 대체하기까지 원하진 않습니다. 노트북의 역할과 태블릿의 역할을 엄연히 다른 것이라 보면 그만이고, 아이패드가 노트북의 역할까지 하려다 기능과 사양상의 가벼움과 단순함이라는 본래의 크나큰 장점을 잃을까 우려되기 때문이지요.
[독서일기] 리더를 읽다-이장우 편
"리더를 읽다"는 전자책으로 유명한 '리디북스'에서 국내 19명의 리더를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 무료로 배포하는 전자책입니다. 얼마 전에 다운받아 놓았다가 오늘 비로소 잠시 읽어봤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첫번째 리더는 Idea Doctor라는 등록 브랜드를 갖고 있는 브랜드 스타일리스트 이장우 박사입니다. 저도 트위터에서 팔로하고 있는 분으로, 트위터에서는 몰랐는데 책을 읽어보니 대단한 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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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한 첫번째 리더는 Idea Doctor라는 등록 브랜드를 갖고 있는 브랜드 스타일리스트 이장우 박사입니다. 저도 트위터에서 팔로하고 있는 분으로, 트위터에서는 몰랐는데 책을 읽어보니 대단한 분이군요.
2012년 6월 17일 일요일
법정에서의 검사석 위치
프랑스 Toulouse 법원의 Michel Huyette 판사가 최근 유럽인권법원에서 선고된 재미있는 사건에 대해 쓴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살인죄로 기소되어 징역 30년의 형을 선고받은 터키인이 유럽인권법원에 터키 정부를 상대로 제소하였는데, 그 내용은 그가 재판을 받을 때 법정에서 검사의 자리가 자신의 자리보다 높은 단에 위치해 있었고 변호사는 방청객들이 출입하는 문으로 법정에 입장하는 데 반해 검사는 판사와 함께 별도의 같은 출입문을 통해 입장하는 등, 무기평등의 원칙을 위반한 재판을 받아 자신이 공정하게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프랑스의 경우, 판사석과 검사석이 같은 높이의 단에 위치해 있고 피고인석은 그보다 낮은 높이의 단에 위치해 있으며, 검사는 판사와 거의 동시에 판사가 사용하는 출입문을 통해 법정에 출입합니다. 터키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프랑스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유럽인권법원은 2012. 5. 31. 위 터키인의 청구를 기각하는 판결을 선고하였습니다(Affaire Dirioz c. Turquie, Requete n. 38560/04). 기각 이유는 법정에서 검사가 자리하고 있는 물리적인 위치 자체가 피고인에 비해 우월하다고 하여, 그것만으로 무기평등의 원칙을 위반하였다거나 피고인을 불리한 위치에 두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Huyette 판사의 의견은, 검사가 형사절차의 한 ‘당사자'로서 피해자, 피고인과 함께 3자가 각각 동등한 권한만이 주어져야 한다고 볼 수 있으나, 검사석의 위치나 검사가 사용하는 출입문의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고, 사건의 결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한 것이므로 단지 위와 같은 요인들만으로 부당하게 검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법적 결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법적 결론은 제출된 기록에 가장 많이 의존하게 되는데, 입증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효과적으로 입증취지와 증거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가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법정의 경우, 2008년 이후 검사석과 피고인석이 판사석 아래에 같은 높이의 단에 서로 마주보고 위치해 있어 검사가 유리한 자리에 앉아있다고 볼 수 없고, 각 법원의 법정구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검사가 사건 관련인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방청객용 출입문 대신 판사 전용 출입문으로 법정에 출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검사석의 위치나 출입문 문제가 아니더라도, 재판과정에서 무언가 검사에게 유리한 듯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절차상 관행이 존재한다면, 터키에서와 같은 유사한 논란이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외국 사례를 공부하는 재미라는 게, 이렇게 땅, 사람, 언어, 문화와 풍속이 전혀 다른 나라끼리 서로 유사한 현상이나 논쟁거리가 있음에 놀라고, 반면교사를 삼을 수 있는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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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죄로 기소되어 징역 30년의 형을 선고받은 터키인이 유럽인권법원에 터키 정부를 상대로 제소하였는데, 그 내용은 그가 재판을 받을 때 법정에서 검사의 자리가 자신의 자리보다 높은 단에 위치해 있었고 변호사는 방청객들이 출입하는 문으로 법정에 입장하는 데 반해 검사는 판사와 함께 별도의 같은 출입문을 통해 입장하는 등, 무기평등의 원칙을 위반한 재판을 받아 자신이 공정하게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프랑스의 경우, 판사석과 검사석이 같은 높이의 단에 위치해 있고 피고인석은 그보다 낮은 높이의 단에 위치해 있으며, 검사는 판사와 거의 동시에 판사가 사용하는 출입문을 통해 법정에 출입합니다. 터키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프랑스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유럽인권법원은 2012. 5. 31. 위 터키인의 청구를 기각하는 판결을 선고하였습니다(Affaire Dirioz c. Turquie, Requete n. 38560/04). 기각 이유는 법정에서 검사가 자리하고 있는 물리적인 위치 자체가 피고인에 비해 우월하다고 하여, 그것만으로 무기평등의 원칙을 위반하였다거나 피고인을 불리한 위치에 두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Huyette 판사의 의견은, 검사가 형사절차의 한 ‘당사자'로서 피해자, 피고인과 함께 3자가 각각 동등한 권한만이 주어져야 한다고 볼 수 있으나, 검사석의 위치나 검사가 사용하는 출입문의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고, 사건의 결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한 것이므로 단지 위와 같은 요인들만으로 부당하게 검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법적 결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법적 결론은 제출된 기록에 가장 많이 의존하게 되는데, 입증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효과적으로 입증취지와 증거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가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법정의 경우, 2008년 이후 검사석과 피고인석이 판사석 아래에 같은 높이의 단에 서로 마주보고 위치해 있어 검사가 유리한 자리에 앉아있다고 볼 수 없고, 각 법원의 법정구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검사가 사건 관련인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방청객용 출입문 대신 판사 전용 출입문으로 법정에 출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검사석의 위치나 출입문 문제가 아니더라도, 재판과정에서 무언가 검사에게 유리한 듯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절차상 관행이 존재한다면, 터키에서와 같은 유사한 논란이 우리에게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외국 사례를 공부하는 재미라는 게, 이렇게 땅, 사람, 언어, 문화와 풍속이 전혀 다른 나라끼리 서로 유사한 현상이나 논쟁거리가 있음에 놀라고, 반면교사를 삼을 수 있는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2012년 6월 12일 화요일
임정욱님의 '인사이드 애플' 강연회를 다녀와서
'에스티마'라는 아이디로 트위터에서 유명한 전 라이코스 CEO이자 '인사이드 애플'의 역자 임정욱님의 강연회를 다녀왔습니다. 위 책의 출판사에서 자리를 마련한 강연회인데, 덕분에 오랜만에 강남역 동네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이런 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인데, 2년 반 전에 만난 아이폰이 절 이렇게까지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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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5일자로 제가 이 블로그에 쓴 "아이폰과 아이패드 활용사례 소개" 글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http://imagistrat.blogspot.kr/2012/01/blog-post_15.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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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동네에 있는 흔한 파스타 집에서도 '식전빵'이란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에피타이저든 주요리든 뭔가가 나오기 전에 가장 먼저 발사믹을 친 올리브 오일과 함께 나오는 빵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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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5일에 " 프랑스 검찰 독립성 관련 헌법위원회의 합헌결정 "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프랑스 헌법위원회의 결정문 하나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결정문과 함께 그에 부속된 보충설명서를 번역하여 최근 어느 모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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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과 5월, 제 이름을 단 책을 두 권 냈습니다. 이 블로그는 비실명으로 운영하고 있어 이 책 얘기를 할까말까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이 블로그가 저의 개인 역사책인데 여기에 저의 중요한 역사를 기록해두지 않을 수 없네요. 뒤늦게 제 책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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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2. 그저께부터 중앙일보는 '2016년 대한민국 검사 대해부'라는 제목으로 검사와 관련한 시리즈 기사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여러 흥미로운 기사들이 있는 가운데, 어제 아침 기사 중 하나인 ' 영국 수사 주체는 경찰,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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