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4일 일요일
[독서일기] 리더를 읽다-이장우 편
"리더를 읽다"는 전자책으로 유명한 '리디북스'에서 국내 19명의 리더를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 무료로 배포하는 전자책입니다. 얼마 전에 다운받아 놓았다가 오늘 비로소 잠시 읽어봤습니다.이 책에서 소개한 첫번째 리더는 Idea Doctor라는 등록 브랜드를 갖고 있는 브랜드 스타일리스트 이장우 박사입니다. 저도 트위터에서 팔로하고 있는 분으로, 트위터에서는 몰랐는데 책을 읽어보니 대단한 분이군요.
그 분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하셨더군요.
"진정한 혁신은 인포멀한 것에서 나옵니다. 사실 저는 사무실에 거의 안 갑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들르고 보통은 외부에서 일을 합니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카페에서 공부하고 일할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 이유는 사무실에 있으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을 보면 사무실이 군대식입니다. 줄이 딱딱 맞고 모두가 똑같은 크기의 칸막이 안에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도살장 같습니다. 그런 데서는 아이디어가 나올 수가 없어요. 카페처럼 시끄럽고 자유로운 분위기, 그런 곳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입니다.
또 많이 걸어야 합니다. 세로토닌(행복과 창의력을 북돋아주는 호르몬) 전도사 이시형 박사가 걸을 때 세로토닌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저는 중요한 통화를 하거나 강의를 할 때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그러면 저도 모르게 말이 잘 나오고 아이디어도 잘 떠오릅니다.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으면 그게 잘 안됩니다. 사무실에 있으면 꼼짝도 않고 분위기도 딱딱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혁신과 창조가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참 공감되는 말입니다. 저도 평소 뭔가 창작이 필요한 일을 할 때는 사무실에서 나와 카페로 달려가곤 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아무리 오랜 시간 죽치고 앉아 있어도 도저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기에, 단순반복적이거나 분량많은 자료나 기록이 필요한 일만 사무실에서 그럭저럭 때우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무실도 너무나 똑같고, 일직선이고, 획일적이기만 합니다. 심지어 새로 지어 겉모습이 번드르르한 건물도 그 속은 정말 여전히 너무나 멋대가리 없기만 합니다.
하지만 회사 일만 열심히 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일만 하는 사람은 하수(下手)입니다. 상수(上手)는 일도 하고 공부도 하는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문무(文武)를 갖춰야 하는 겁니다. 세계 최고, 세계 일등이 되려면 이론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론을 무시하는 사람이 많아요. 특히 기업체 사람들은 대학 교수들이 이론만 안다고 무시하는데, 저는 문무를 겸비해야 된다는 걸 일찍이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론신봉자입니다. 이론을 알고 난 다음에 내가 수정해서 적용하는 겁니다. 학교 공부는 그냥 공부이고 진짜 공부는 학교가 아닌 사회에서 하는 겁니다. 깨닫는 것이죠. 득도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자기 스스로 깨달음을 찾아가는 겁니다."
제가 요새 공부하는 재미가 좀 들다 보니, 이 역시 매우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제가 일하는 직장은 무조건 일만 열심히 하라고 하는 분위기인 편이고,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 역시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고 살아가고 있는데, 가만보니 일만 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너무나 여실히 목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만 주구장창 한다고 하여 그 일에 제대로 전문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일에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그 결과물이 꼭 제대로 잘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일만 열심히 하였기에 전문가이고 결과물이 잘 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일을 맡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도 얼마나 허무한 일이겠는지요.
비록 많이 늦은 늘그막이지만, 지금이라도 제가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아직도 이런 중요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피드 구독하기:
댓글
(
Atom
)
Search
Category
Tag
4월 이야기
(2)
가짜 뉴스
(1)
감독관
(1)
감찰관
(2)
감찰제도
(3)
강사
(1)
강의
(3)
강제수사
(2)
강제입원
(1)
개혁
(9)
건축
(4)
검사
(52)
검찰
(27)
검찰총장
(6)
검찰항고
(1)
경찰
(4)
고등사법위원회
(7)
골든아워
(1)
공감
(9)
공기계
(1)
공부
(4)
공소장
(1)
교도소
(2)
교육
(2)
구글
(10)
구글포토
(1)
구금대체형
(2)
구금시설
(1)
구치소
(1)
국가금융검찰
(4)
국가대테러검찰
(2)
국가사법재판소
(4)
국가정보기술감독위원회
(1)
국가정의재판소
(2)
국사
(1)
권리보호관
(1)
그리스
(1)
근무환경
(3)
금융전담 검찰
(3)
기생충
(1)
까페
(3)
나의아저씨
(1)
네덜란드
(1)
노란조끼
(1)
녹음
(1)
논고
(1)
대구
(1)
대륙법
(1)
대법원
(10)
대법원장
(2)
대테러
(3)
대통령
(2)
대학원
(6)
대화
(2)
데이식스
(1)
덴마크
(1)
도시
(1)
도피성
(1)
독립성
(17)
독서일기
(37)
독일
(1)
드라마
(1)
디지털
(8)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
디지털증거
(2)
라따뚜이
(1)
라트비아
(1)
레미제라블
(3)
루브르
(1)
룩셈부르크
(1)
리더
(1)
리투아니아
(1)
마이클 코넬리
(6)
마인드맵
(1)
마츠 타카코
(1)
마크롱
(2)
맥
(3)
메타버스
(1)
명예훼손죄
(3)
모노프리
(1)
모욕죄
(2)
몰타
(1)
문화
(1)
미국
(13)
미러링
(2)
미모자
(1)
미술
(1)
미키 할러
(6)
바울
(1)
배심재판
(1)
배심제
(7)
범죄
(4)
법률구조
(1)
법률용어
(2)
법무부
(19)
법무부장관
(11)
법원
(15)
법원서기
(1)
법정
(3)
법정소설
(6)
벨기에
(1)
변호사
(11)
변호사협회
(1)
보호유치
(4)
블로그
(5)
비상상고
(1)
비시정부
(2)
빵
(3)
사교
(1)
사기죄
(2)
사법감찰
(1)
사법개혁
(2)
사법관
(16)
사법정보
(2)
사법제도
(87)
사소
(1)
사용자 환경
(1)
사진
(1)
샌드위치
(1)
서기
(1)
서울
(5)
석방구금판사
(1)
성경
(2)
성희롱
(1)
센강
(1)
소년법원
(1)
소법원
(2)
소통
(7)
수사
(1)
수사지휘
(1)
수사판사
(4)
수용시설
(1)
수용시설 최고감독관
(1)
슈크르트
(1)
스웨덴
(1)
스트로스 칸
(1)
스티브잡스
(5)
스페인
(1)
슬로바키아
(1)
슬로베니아
(1)
시간
(1)
시스템
(1)
식도락
(15)
식전빵
(1)
신년사
(2)
신속기소절차
(1)
신원확인
(1)
심리학
(2)
아날로그
(2)
아웃라이어
(1)
아이디어
(9)
아이유
(1)
아이패드
(16)
아이폰
(24)
아일랜드
(1)
아카데미상
(1)
압수수색
(2)
애플
(8)
앱
(5)
야구
(2)
언락폰
(1)
언터처블
(1)
에스토니아
(1)
엘리제 궁
(1)
여행
(10)
역사
(11)
열정
(1)
영국
(2)
영미법
(1)
영상녹화물
(2)
영어
(1)
영화
(9)
예술
(1)
예심수사판사
(6)
예심판사
(3)
오스카상
(1)
오스트리아
(1)
올림픽
(1)
와이파이
(1)
와인
(1)
우트로 사건
(1)
웹사이트
(1)
위선떨지 말자
(1)
위헌
(1)
유럽사법재판소
(1)
유럽인권법원
(1)
유심
(1)
유튜브
(3)
음식
(1)
이국종
(1)
이준
(1)
이탈리아
(1)
인간관계론
(1)
인공지능
(1)
인사
(3)
인생
(1)
인왕재색도
(1)
일본
(1)
자치경찰
(1)
잡담
(40)
재판
(1)
재판의 독립
(1)
쟝-루이 나달
(1)
저작권
(1)
전문법칙
(3)
전원
(1)
전자소송
(4)
전자화
(5)
절차의 무효
(1)
정신병원
(2)
조서
(4)
조직범죄
(1)
중죄재판부
(2)
증거
(8)
증거법
(2)
지문
(1)
직권남용
(1)
직무교육
(1)
직무상 과오 책임
(1)
직장
(7)
직접주의
(1)
참고인
(1)
참고인 구인
(1)
참심제
(2)
체코
(1)
최고사법관회의
(7)
치료감호소
(1)
카페
(1)
캠핑장
(2)
케밥
(1)
크롬
(1)
크리스마스
(1)
키노트
(1)
키프로스
(1)
테러
(3)
통계
(1)
통신비밀
(1)
퇴사
(1)
트위터
(4)
파기원
(2)
파리
(22)
파리 지방검찰청
(1)
판결정보 공개
(3)
판례
(1)
판사
(7)
팟캐스트
(1)
페이스북
(2)
포르투갈
(1)
포토북
(2)
폴란드
(1)
프랑스
(27)
프랑스 국립사법관학교
(13)
프랑스 드라마
(1)
프랑스 사법제도
(131)
프랑스 생활
(37)
프랑스 언론
(3)
프랑스 영화
(3)
프랑스 위법수집증거배제법칙
(9)
프랑스 장관
(1)
프랑스 총리
(1)
프랑스어
(4)
프레젠테이션
(1)
프리젠테이션
(1)
플뢰르 펠르랭
(2)
플리바기닝
(5)
피해자
(1)
핀란드
(1)
한식
(1)
한양도성
(1)
햄버거
(1)
헌법
(1)
헌법위원회
(3)
헝가리
(1)
형벌
(4)
형사소송
(38)
호텔
(1)
회식
(3)
AI
(1)
CEO
(1)
DELF
(3)
DNA
(1)
EU
(28)
gilets jaunes
(1)
greffier
(1)
IT
(56)
jeudigital
(1)
NFT
(1)
open data
(4)
RSS
(1)
transformation numérique
(1)
UI
(1)
Je-Hee. Powered by Blogger.
Blog Archive
-
2021
(15)
- 12월 2021 (2)
- 11월 2021 (1)
- 10월 2021 (2)
- 9월 2021 (3)
- 8월 2021 (1)
- 7월 2021 (2)
- 6월 2021 (1)
- 5월 2021 (1)
- 3월 2021 (2)
-
2019
(40)
- 12월 2019 (4)
- 11월 2019 (4)
- 10월 2019 (2)
- 9월 2019 (1)
- 8월 2019 (3)
- 7월 2019 (13)
- 4월 2019 (2)
- 3월 2019 (3)
- 2월 2019 (2)
- 1월 2019 (6)
-
2018
(36)
- 12월 2018 (7)
- 11월 2018 (3)
- 10월 2018 (4)
- 9월 2018 (2)
- 8월 2018 (2)
- 7월 2018 (1)
- 6월 2018 (3)
- 5월 2018 (1)
- 4월 2018 (6)
- 3월 2018 (6)
- 2월 2018 (1)
-
2017
(24)
- 12월 2017 (6)
- 11월 2017 (1)
- 9월 2017 (1)
- 8월 2017 (2)
- 7월 2017 (3)
- 6월 2017 (3)
- 5월 2017 (1)
- 3월 2017 (3)
- 2월 2017 (2)
- 1월 2017 (2)
-
2016
(33)
- 12월 2016 (6)
- 11월 2016 (1)
- 10월 2016 (5)
- 9월 2016 (1)
- 8월 2016 (1)
- 7월 2016 (2)
- 6월 2016 (3)
- 5월 2016 (6)
- 4월 2016 (2)
- 3월 2016 (3)
- 2월 2016 (3)
Popular Posts
-
언젠가부터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동네에 있는 흔한 파스타 집에서도 '식전빵'이란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에피타이저든 주요리든 뭔가가 나오기 전에 가장 먼저 발사믹을 친 올리브 오일과 함께 나오는 빵을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요...
-
2012년 1월 15일자로 제가 이 블로그에 쓴 "아이폰과 아이패드 활용사례 소개" 글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http://imagistrat.blogspot.kr/2012/01/blog-post_15.ht...
-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한동안 나태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블로그도 제 생활에서 멀어졌었는데, 이제 다시 글이라도 부지런히 쓰면서 마음을 다잡아 볼까 합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니 가벼운 글로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제가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좋아...
-
지난 주에 4박 5일간의 짧은 파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다음 여행의 준비를 위해 몇 가지 느낀 점을 두서 없이 적어 볼까 합니다. [이번에 묵은 숙소 창밖 풍경] 1. 이번 파리 여행은 중학교 1학년인 제 딸아이와의 단둘만의 여행이었...
-
저는 2008. 1. 14.부터 같은 해 6. 27. 까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립사법관학교(Ecole Nationale de la Magistrature, 약자로 ENM)에서 국제연수부가 운영하는 외국 법조인 대상 연수과정인 "...
© iMagistrat 2013 . Powered by Bootstrap , Blogger templates and RWD Testing Tool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