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7일 금요일
간만에 도서관에서
거의 두 달 반 동안 거창한 일에 매달려 살아왔습니다. 그 때문에 주말이나 공휴일도 거의 집에서 보내지 못했고, 일 외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공부를 하는 등의 개인적인 사생활은 모두 접어야 했습니다. 하필 4월과 5월에 이런저런 다른 일정이나 계획도 많이 있었는데, 모두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습니다.특히, 의욕적으로 시작한 대학원 첫학기를 무성의하게 보내야만 했던 게 가장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뭐, 살다보면 사람 일이 다 그런 것이라, 억울할 것까지는 없지만, 아쉬움은 많이 남습니다.
아무튼, 그러다 이제 좀 일이 정리되려고 하는 참이라, 오늘 저녁 퇴근 후 짬을 내어 정말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 왔습니다. 그리고 역시 오랜만에 그동안 밀린 일을 조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오늘 안경도 가져오지 않고 넷북도 가져오지 않아, 요새 항상 갖고 다니는 아이패드로 일을 하고 이 글도 쓰고 있는데, 이거 아이패드 타이핑 정말 힘드네요. 돌출된 것 하나 없는 넓은 화면에 대고 자판을 치려니, 특히 손톱은 확실히 짧게 자르지 않으면 상당한 오타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핑 연습을 별도로 엄청 하지 않으면, 아이패드를 글 작성용으로 쓰기는 상당히 힘들어 보입니다.
어제 먹은 술로 잠은 쏟아지고, 안경이 없어 눈은 피곤하고, 타이핑은 더럽게 안 되고, 악전고투까지 하기는 싫어 아이패드로 글이나 읽다 일찍 짐 싸들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별 기대를 하고 학교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김연아 선수가 이런 시간(금요일 저녁)에 이런 장소(대학원생 도서관)에 올 리는 만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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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생 도서관의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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