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3일 화요일
[독서일기]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2011년 7월 웅진지식미디어에서 손미나 전 아나운서의 책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가 나왔습니다.책 표지 오른쪽 상단에 조그맣게 '로드무비소설'이라고 써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와 프로방스 지방을 무대로 한 로맨스소설입니다.
무엇보다 현재와 과거의 두 가지 이야기가 한 단원씩 번갈아 등장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서로 스쳐지나가게 한 형식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미 몇 권의 책을 낸 경험이 있던 손미나씨는 1년에 책 한 권씩을 내보자는 '매력적인' 제안을 받고 KBS를 그만둔 다음, 프랑스에 머물면서 이 책을 썼다지요.
1년에 책 한권이라, 정말 매력적인 제안이긴 합니다. 물론 1년에 책 한권씩을 낸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니긴 하지만요. 근데 또 모르겠습니다, 1년 동안 책의 배경이 되는 곳에 머물면서 6개월은 자료 수집으로, 나머지 6개월은 본격적인 집필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왠지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쨋든 이번에 손미나씨는 2년 가까이 프랑스 파리를 주 근거지로 하여 프로방스를 오가면서 이 책을 만들었는데, 실제 집필에 소요된 기간은 6개월 정도라고 하더군요.
저자의 머릿말에 보면 소설가 신경숙씨가 소설은 학습이 아니라 열정에 의해 쓰여지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 손미나씨는 파리에 머물면서 프랑스와 파리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면서 그 열정으로 이 소설을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지금 아내와의 연애시절에 평소 하지 않던 노래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했던 것이 다 제 속의 열정이 그렇게 사주한 결과였을 겁니다.
저도 손미나씨가 했던 것처럼, 어느 한 장소를 깊이 사랑하면서 그 장소를 배경으로 한 글을 써보면, 덜 막막하고 한결 수월하게 글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도 파리를 사랑하는데, 파리를 사랑하고 파리를 글로 옮긴 사람들이 하도 많아 좀 아쉽네요.
순식간에 책을 읽어버리고 나니 한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손미나씨가 프랑스에 머물면서 트위터를 통해 많은 트친들과 프랑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 책 여백이나 최근 인터뷰 등에서 트친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으시더군요.
저자와 함께 이 책을 오래 기다려왔던 트친들에게 짤막한 멘트라도 하나 날려주셨다면, 일개 팔로워로서 더 흐뭇한 기분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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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르도3대학에 유학중인 학생인데, 제 집이 ecole de national de la magistrature 바로 옆이거든요, 우연히 검색하다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그 학교는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지 않아서 매일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일년 전인가 티비에서 그 학교를 다큐멘타리로 다루는 프로그램에서야 겨우 학교의 실내를 들여다 볼 수 있었지요. 한국에서도 그 학교로 연수를 온다는 글을 보고 내심 기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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